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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댄스도 저작권 보호”...AI 안무 인식 기술 개발

중앙일보

입력

최근 MZ세대에서 K-댄스를 따라 하는 커버 댄스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안무도 음원처럼 저작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안무를 만들면 소정의 창작비를 받을 뿐 저작권은 인정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안무저작권을 인정받기 위한 첫걸음으로 ‘안무 유사도’를 평가하는 AI 기술이 선보여 관심을 끈다. 원본 댄스와 커버 댄스를 맨눈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운데, 최근 투비소프트가 개발한 ‘AI 안무 인식 기술’을 활용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공연 예술가 팝핀현준과 김세옥 투비소프트 AI기술자문이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구 저스트절크아카데미에서 촬영된 유튜브 경제 채널 ‘부자TV’에 출연해 대담했다.

팝핀현준은 “오마주든 커버댄스든 첫 번째 창작자인 원작자에게 허락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래를 따라 부르기 위해선 원곡자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과 같다는 거다. 문제는 커버댄스의 경우 춤을 따라 추고 SNS에 올리는 형태가 널리 퍼져 있어 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홍보를 위해 제재를 가할 수 없는 분위기도 한몫한다.

투비소프트에 따르면 AI 안무 인식 기술은 댄서 동작을 구분해 춤의 유사성을 판단한다. 이 기술은 신체 부위를 데이터로 보여주면 사람 형체와 움직임을 예측하는 ‘휴먼 포즈 에스티메이션 (Human Pose Estimation)’에서 비롯했다. 기존에는 사람 몸에 장치를 붙여 움직임을 분석했다면 이제는 사진과 영상 자료로 AI가 빅데이터를 학습해 동작을 구분한다. 김세옥 자문은 “AI 가 춤을 얼마나 잘 출 수 있는지, 어떤 춤을 만들어낼지에 대해 심사숙고하며 AI 안무 인식 기술을 개발 중이다”고 말했다.

투비소프트는 현재 2D 기반 안무 인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오픈 포즈 기술에 투비소프트 자체 기술을 더해 속도 향상과 정교함을 고도화했다. 김 자문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3D 기술은 로봇이 사람의 동작을 따라 하고, 입체적으로 안무 유사도를 구별할 수 있다. 현재 기술 고도화가 진행 중인데, 2D와 3D로 안무 유사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투비소프트가 개발한 2D 기반 AI 안무 인식 기술은 관계사인 투비메타가 올해 연말 출시할 댄스 영상 공유 플랫폼 ‘클럽메타 앱’에 적용할 핵심 요소다. 클럽메타 앱에선 누구나 댄스 영상을 올리면, AI가 이를 분석하는 플랫폼이다. 유저들이 올라온 영상을 구경하고 투표를 한 뒤 영상을 공유할 수 있다.

김 자문은 “클럽메타 앱의 콘셉트는 춤을 추면서 돈 버는 ‘댄스 투 언(D2E: Dance To Earn)’이다”며 “AI 분석 점수와 앱 유저 간 투표를 합산해 댄스 챌린지 우승자를 가리고 상금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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