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페만 병력 대폭 증강/총 배치병력 50만명 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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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후세인 군 참모총장 경질
【워싱턴ㆍ니코시아ㆍ바그다드 외신 종합=연합】 부시 미국 대통령이 8일 오후 페르시아만에 추가병력 파병을 공식발표하고 미군의 방어태세를 공격태세로 전환할 것임을 분명히 한 가운데 이라크도 유사시 무차별 보복을 경고하고 나서 중동사태는 또다시 전쟁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페르시아만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병력을 보강하기 위한 추가증강계획을 승인했다고 발표하고 『새로운 병력은 필요할 경우 공격적인 군사적 선택을 적절하게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시작하기 위해 유엔의 지지를 얻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으나 행정부는 먼저 그같은 지지를 얻기를 모색할 것임을 시사했다.
체니 미 국방장관은 이날 부시 대통령이 발표한 추가 파병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병력증파에는 독일에 배치된 탱크부대들과 캔자스주 포트릴리에 주둔하고 있는 제1보병사단 등이 포함돼 있으며 3척의 항공모함과 호위함들도 증파될 것이라고 밝혔다.
체니장관은 증파 병력이 페르시아만에 배치될 때까지 그 규모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는데,ABC­TV 방송은 약 7백대의 탱크를 비롯,적어도 10만명 이상이 증파될 것으로 예상되며 총 병력규모가 5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후세인 대통령은 군 참모총장 니자르 알하즈라지 장군을 해임,이란­이라크전의 영웅인 후세인 라시드 혁명수비군 사령관으로 경질했다고 이라크 군기관지 알콰디시야지와 미 소식통들이 밝혔다.
서방 분석가들은 최근 2주간 두번째로 단행된 이같은 군지도부 교체가 쿠웨이트 강점에 대해 이라크군 내부에 반발 세력이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후세인 대통령의 측근체제 강화 움직임은 페르시아만 사태의 평화적 해결측면에서는 매우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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