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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지 삼켰다" 병원찾은 여성, 엑스레이 찍어보니 무려 55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66세 여성 배에서 발견된 수십개의 건전지들. 사진 아일랜드 의학 저널 캡처

66세 여성 배에서 발견된 수십개의 건전지들. 사진 아일랜드 의학 저널 캡처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한 병원에 내원한 66세 여성의 배에서 무려 55개의 건전지가 발견됐다.

18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스타는 지난 15일 아일랜드 의학저널에 실린 66세 여성 A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의학저널에 따르면 A씨는 원통형 건전지를 삼켜 세인트 빈센트 대학 병원 응급실로 내원했다.

의료진은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A씨의 배 안에 수십 개의 건전지가 있음을 확인했다.

건전지로 인해 장기에 천공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의료진은 A씨가 자연적으로 건전지를 몸 밖으로 배출할 때까지 기다렸다.

A씨는 일주일 동안 5개의 AA 건전지를 대변을 통해 배출했다.

A씨는 3주간 매일 임상 검사와 복부 엑스레이 촬영을 했지만, 나머지 건전지들은 배출되지 못했다. 이때부터 A씨는 복통과 식욕부진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의료진은 건전지의 무게 때문에 A씨의 위가 치골까지 늘어난 것을 확인했고, 개복수술을 통해 46개의 건전지를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결장에 있던 나머지 4개의 건전지는 직장을 통해 항문에서 꺼냈다.

개복 수수을 통해 제거한 건전지들. 사진 아일랜드 의학 저널 캡처

개복 수수을 통해 제거한 건전지들. 사진 아일랜드 의학 저널 캡처

A씨가 삼킨 건전지는 AA와 AAA 사이즈 모두 합쳐 총 55개였다.

복통을 호소했던 A씨는 수술 이후 금방 상태가 호전됐다.

의료진 측은 저널을 통해 "고의적인 자해의 한 형태로 여러 개의 건전지를 의도적으로 삼킨 것은 이례적"이라며 "현재까지 건전지 삼킴 사고로 보고된 것 중 가장 많은 건전지를 삼킨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행위는 장기에 점막 손상, 천공 및 폐색을 포함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응급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건전지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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