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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플라스틱 모으면 공연 무료…여수 외딴섬이 예술섬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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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GS칼텍스가 여수에 세운 ‘예울마루’. 방문객은 10년간 100만명이 넘는다. [사진 GS칼텍스]

GS칼텍스가 여수에 세운 ‘예울마루’. 방문객은 10년간 100만명이 넘는다. [사진 GS칼텍스]

전남 여수에 있는 외딴섬 장도와 그 일대는 ‘문화예술섬’으로 불린다. GS칼텍스가 이곳에 2012년 문화예술공간 ‘예울마루’를 열면서 지역 명소로 탈바꿈했다. 썰물 때 바닷길이 열리면 ‘진섬다리’를 따라 이곳을 드나들 수 있는데 지난 10년간 방문객만 100만 명이 넘는다.

15일 GS칼텍스는 예울마루 개관 10주년을 맞아 이달 17일까지 ‘G페스티벌’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장도 앞에 놓인 플라스틱 수거존에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그린 사이클’ 캠페인에 참여하면 무료로 공연을 볼 수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예울마루의 발자취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친환경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예울마루는 GS칼텍스가 사회공헌사업으로 조성한 대규모 문화시설이다. 1021석 규모의 대극장과 302석의 소극장, 기획 전시장 등을 갖췄다. GS칼텍스는 약 1100억원을 들여 ‘예울마루’(1단계)와 ‘예술의 섬 장도’(2단계)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후 여수시에 기부채납했다. 개관 후에는 현재까지 운영비 300억여 원을 투입해 이곳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간 세계적 피아니스트 조성진 독주회를 비롯해 뮤지컬 ‘캣츠’ ‘시카고’ ‘맘마미아’ 등이 무대에 올랐다.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나 다문화 가족을 초대하는 등 객석 나눔 활동도 펼치고 있다. 특히 ‘무료 초대권 없는 공연장’을 표방해 전국 최고의 유료 객석 점유율로도 유명하다. 지난 6월까지 이곳을 다녀간 방문객(누적)은 108만 명에 이른다. 이제는 수도권에서도 관객을 끌어모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GS칼텍스가 여수에 예울마루를 조성한 건 성장·발전의 터전이 된 지역사회에 기여할 방법을 찾으면서다. 예울마루 설립을 지휘한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은 “입지를 찾다가 길도 제대로 없었던 (장도) 망마산 일대를 답사했던 기억이 난다”며 “이제는 지역 문화예술 중심을 넘어 공연 전문가와 관객이 인정하는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명소로 자리 잡게 됐다”며 뿌듯해했다.

실제 예울마루는 재계에서 지역사회와 기업이 문화예술로 상생한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꾸준한 투자로 지역사회와 신뢰 관계를 쌓았고, 지역주민의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키워내서다.

허진수 GS칼텍스재단 이사장은 “예울마루를 통해 여수가 남해안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부상했다”며 “여수 산업단지의 대표 기업으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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