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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TV시장 위축 문제 없다”… 삼성·LG 자신감 비결은 [IFA 202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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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독일 베를린의 대표 쇼핑거리 쿠어스퓌르스텐담(쿠담)에 있는 문화공간 ‘팝 쿠담'에 삼성전자의 팝업 전시장이 마련돼 있다. 사진 삼성전자

독일 베를린의 대표 쇼핑거리 쿠어스퓌르스텐담(쿠담)에 있는 문화공간 ‘팝 쿠담'에 삼성전자의 팝업 전시장이 마련돼 있다. 사진 삼성전자

한국 대표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선전을 자신하고 있다. 두 회사의 전략은 같은 듯 다르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판매와 수익성 제고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는 같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라이프스타일 제품 확대에, LG전자는 압도적인 제품력에 방점을 찍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에서 두 회사는 올 하반기 TV 시장 돌파 전략을 설명했다. 2일(현지시간) 열린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브리핑에서 삼성전자는 “방송이나 주문형비디오(VOD) 같이 단순한 영상 콘텐트 시청뿐 아니라 게임, 재택근무, 소셜 활동, 인테리어 등 다양한 액티비티에 활용하는 요구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승부”  

삼성전자 VD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장 정강일 상무가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22 전시장에서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디스플레이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VD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장 정강일 상무가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22 전시장에서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디스플레이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VD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장을 맡고 있는 정강일 상무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TV의 활용성은 다채롭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인테리어 제품으로서의 TV를 처음 선보인 2016년 ‘더 세리프’ 출시 이후 소비자 요구에 맞춰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수요가 늘면서 PC 없이 TV를 통한 업무 처리가 가능해졌고, 스마트폰·스마트워치와 연동해 피트니스, 명상 등의 활동도 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정 상무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 Things)를 통한 기기의 연결과 제어, 대형 스크린의 분할로 ‘멀티 뷰’를 제공하고 11월에는 ‘라이브 채팅’ 기능도 선보인다.

팝 쿠담의 삼성전자 팝업 전시장에는 다양한 삼성전자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사진 삼성전자

팝 쿠담의 삼성전자 팝업 전시장에는 다양한 삼성전자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사진 삼성전자

IFA 2022의 삼성전자 단독 전시장인 ‘시티큐브 베를린’에서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TV의 활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의 핵심 주제인 연결성과도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는 IFA 2022 전시장인 메세 베를린 밖에서도 이 같은 주제를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백화점 ‘카우프하우스 데스 베스텐스(카데베)’에는 지난해 11월 독일 최초 프리미엄 체험 매장을 열었다. 오픈 구조로 디자인돼 방문객이 제약 없이 다양한 삼성의 제품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IFA 기간 동안 베를린의 대표 쇼핑거리 쿠어스퓌르스텐담(쿠담)의 문화공간인 ‘팝 쿠담’에는 팝업 전시공간도 마련했다. ‘리:커넥트(Re:Connect)’라는 콘셉트로 삼성전자의 각종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LG전자, “프리미엄 시장 압도한다”

백선필 TV CX(고객경험) 담당 상무가 3일(현지시간) IFA 2022가 열리고 있는 메세 베를린 전시장에서 TV 테크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백선필 TV CX(고객경험) 담당 상무가 3일(현지시간) IFA 2022가 열리고 있는 메세 베를린 전시장에서 TV 테크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3일 베를린 중심가 알렉산더 광장에 위치한 유럽 최대 가전 양판점 ‘미디어마크트 알렉사’에는 주말을 맞아 쇼핑을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특히 IFA 개막에 맞춰 새로 단장한 LG전자 단독 매장에선 유럽에 곧 출시하는 97형(화면 대각선 약 246㎝) ‘올레드 에보 갤러리에디션’을 처음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 독일법인 관계자는 “독일에서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의 매출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며 “독일인들은 홈시어터 구축에 관심이 높은데 LG 올레드 TV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독일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하반기 세계 TV 시장의 수요 감소가 예상되지만 프리미엄 제품은 오히려 성장하게 될 것이라는 게 LG전자의 관측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특수도 기대하고 있다는 게 독일법인 측 설명이다.

독일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에 있는 가전 양판점 미디어 마크트 알렉사에서 고객들이 97형 LG 올레드 TV의 화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독일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에 있는 가전 양판점 미디어 마크트 알렉사에서 고객들이 97형 LG 올레드 TV의 화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IFA 전시장에서 만난 유럽 TV 업계 관계자들도 프리미엄 TV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스웨덴에서 온 가전유통업체 직원 루카스 비텐베리(38)는 “TV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하지만 구매력이 높은 북유럽과 서유럽에서는 LG전자나 삼성전자의 대형 프리미엄 TV에 대한 관심이 높고 구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LG전자 TV 테크브리핑에서도 초고화질, 초대형 TV의 기술력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백선필 TV CX(고객경험) 담당 상무는 “97인치 TV의 경우 대각선 길이가 2.5m쯤 되는데 보는 사람이 압도감을 느끼게 된다”며 “몰입감을 그만큼 높일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 화면에서 초고화질을 구현하려면 TV의 머리에 해당하는 화질 엔진이 필요하다. 인공지능(AI) 화질엔진인 알파9칩은 피사체를 구분해 따로 밝기를 조정할 수 있다”면서 “경쟁 업체도 패널은 만들 수 있겠지만 이런 화질엔진의 기술력은 따라오기 어렵다”고 했다.

IFA 2022에서 LG전자 모델들이 세계 최대 올레드 TV인 97형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을 소개하고 있다. 5세대 인공지능(AI) 알파9 프로세서를 탑재해 진화한 화질과 음향 성능을 자랑한다. 사진 LG전자

IFA 2022에서 LG전자 모델들이 세계 최대 올레드 TV인 97형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을 소개하고 있다. 5세대 인공지능(AI) 알파9 프로세서를 탑재해 진화한 화질과 음향 성능을 자랑한다. 사진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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