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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곧 RE100 가입 발표…M&A도 진척” [IFA 2022]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가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웨스틴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가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웨스틴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인 ‘RE100’ 가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를 앞두고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빠른 시간 내에 지속가능 발전 소식을 전해줄 수 있을 것 같다”며 “RE100 관련한 비전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삼성전자는 그동안 RE100 가입 시기를 저울질해왔다. 올 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이 같은 방침을 전달했고, 한 부회장은 지난 5월 “조만간 큰 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발언 역시 이런 연장선 상에서 나왔지만 좀 더 구체화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2020년 미국·유럽·중국 등에서 RE100을 달성했다. 브라질과 멕시코 등에서도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각각 94%, 71%로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시설이 집중된 한국에서 글로벌 전력 사용량의 57%를 사용한다. 하지만 국내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부족해 4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RE100 가입 선언을 하지 않고 있다.

한 부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환경 문제는 매우 중요하며 생산 측면에서 재생에너지 사용 100%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의 폭우나 유럽의 폭염, 가뭄에서 볼 수 있듯 기후변화 대응은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우려하는 게 ‘그린 워싱’(친환경적인 것으로 위장하는 기업 행태)인데, 실천 가능한 목표를 뚜렷이 해 조만간 (RE100 가입을) 발표할 것으로 알고 계셔 달라”고 덧붙였다.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웨스틴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 기자간담회에 삼성전자 경영진이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일경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 한종희 DX부문장 겸 대표이사(부회장),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센터장(부사장). 사진 삼성전자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웨스틴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 기자간담회에 삼성전자 경영진이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일경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 한종희 DX부문장 겸 대표이사(부회장),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센터장(부사장). 사진 삼성전자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경영진도 삼성전자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에 힘을 보탰다.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지속가능 발전이 제품 구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의심하기도 하지만 MZ세대는 이미 친환경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센터장(부사장)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기업 화두이기도 하지만 고객의 토픽이기도 하다”며 “글로벌 설문조사를 하면 친환경 기업에 기꺼이 많은 돈을 지불하겠다고 답한다”고 설명했다.

M&A 진척, LG와 올레드 동맹 열려있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복권을 계기로 2017년 전장업체 하만 인수 이후 중단된 대형 인수합병(M&A) 움직임도 가시화할 전망이다. 한 부회장은 “기존 사업이나 미래 성장 력을 갖추기 위한 부분을 광범위하게 보고 있다. 많은 부분 진척이 되고 있지만 업종이나 회사 이름을 밝히지 못하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9년 만에 재출시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에 대해서도 “소비자가 찾고 원한다면 당연히 제품을 늘리고 라인업을 보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LG디스플레이와 올레드 패널 공급 협상과 관련해선 “경제 상황 악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물류 이슈 등 때문에 소강 상태지만 열린 마음으로 들여다보고 있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IFA 2022에서 글로벌 에너지 효율 1위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IFA 삼성 단독전시관에서 모델들이 에너지 효율을 개선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IFA 2022에서 글로벌 에너지 효율 1위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IFA 삼성 단독전시관에서 모델들이 에너지 효율을 개선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올해 IFA에서 강조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에 대해선 “올해를 스마트싱스 대중화 원년으로 삼겠다”며 “단순한 IoT 플랫폼이 아닌 ‘통합된 연결 경험’으로 개념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2억3000만 명 수준인 글로벌 스마트싱스 앱 사용자를 5년 내 5억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한 부회장의 예상이다.

삼성전자가 회장사로 있는 글로벌 가전기업 연합체 HCA(홈 연결성 연합)에서 IFA 기간 동안 유의미한 발표가 있을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 부회장은 “아직은 내가 사용해도 불편한 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사용자가 별 노력 없이 연결성과 맞춤형 솔루션을 누릴 수 있는 ‘캄 테크놀로지(Calm Technology’를 선보일 것이며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쇼(CES)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복권 이후 활발한 경영 활동에 나서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부회장은 ‘스마트싱스와 관련해 이 부회장이 어떤 비전을 말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 “이 부회장이 통상 강조하는 건 어려운 상황이지만 투자하고 고용을 확대해 나라 경제에 보탬이 되라는 것”이라며 “사업하는 사람들이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도록 큰 방향에 관해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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