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학장학금 2.6% 감소…대입 전형료 4만5000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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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학생들이 31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여자고등학교에서 모의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이 본 수능 이전에 실시하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연합뉴스

지난해 4년제 대학생에게 지급된 장학금 총액이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보다 1200억여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에 마련된 특별장학금이 대폭 줄어든 결과다.

수시 원서접수가 다음달 13일 시작되는 가운데 4년제 대학의 전형료는 평균 4만5400원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31일 4년제 일반대·교육대 194개교와 전문대 133개교의 이 같은 교육 관련 지표를 분석한 대학정보공시를 발표했다.

4년제 대학 장학금 총액은 4조5379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4조6577억원보다 1198억원(2.6%) 감소했다. 이를 재학생 수로 나눈 '학생 1인당 장학금'은 333만5000원으로 전년도 대비 3000원(0.1%) 줄었다.

지난해 장학금 총액이 감소한 원인은 코로나19 재난장학금 성격의 '대학 비대면 교육 긴급지원사업' 관련 예산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교육부는 밝혔다.

이 사업은 코로나19 유행 첫 해 비대면 수업이 시행되면서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제기돼 마련된 것으로, 등록금을 돌려준 대학에 국가가 마중물 성격으로 국고를 지원하는 식으로 운영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재난장학금이 2020년 2058억원에서 2021년 275억원으로 감소해 총액이 줄었다"고 말했다.

장학금 재원 절반 이상은 국가장학금으로 2조7448억원(60.5%)을 차지했다. 한국장학재단 '국가장학금', 보훈장학금 등 국비로 조성된 장학금 총액이다. 대학이 직접 지급한 교내 장학금은 1조6396억원(36.1%)이었다. 지방자치단체 재원은 261억원(0.6%)이었다.

학생 1인당 장학금은 사립대가 351만8000원으로 국공립대(271만5000원)보다 약 80만원 더 많았다. 또 비수도권 대학(336만1000원)이 수도권(329만8000원) 대학보다 약 6만원 더 많은 장학금을 지급했다.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을 대출받은 학생 수는 지난해 40만9693명으로 전년(43만6957명)보다 2만7264명(6.2%) 줄었다. 전체 재학생 수 대비 12.7%다.

학자금 대출 이용률은 2019년부터 14.0%→13.3%→12.7% 순으로 3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고지서상 등록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립(13.7%)이 국공립(9.4%)보다 4.3%포인트 높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13.4%)이 비수도권(12.1%)보다 1.3%포인트 높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 수 감소로 학자금 대출 이용자 수와 이용률이 줄어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결산 기준 4년제 대학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1708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2020년 1616만5000원보다 91만9000원(5.7%) 증가한 액수다. 이 지표는 재학생에게 학교가 학생의 교육을 위해 투자한 비용의 총액으로 학교 운영비와 인건비도 포함된다.

국공립대(2084만6000원)가 사립대(1589만9000원)보다, 수도권 대학(1868만8000원)이 비수도권(1580만1000원)보다 학생들의 교육에 더 많이 투자했다.

지난해 4년제 대학들은 신입생 1명에게 평균 4만5400원의 입학 전형료를 걷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도 4만7600원보다 2200원(4.6%) 감소했다.

수도권(5만4500원)이 비수도권(3만3300원)보다, 사립(4만9700원)이 국공립(2만8300원)보다 더 비쌌다.

이를 통해 지난해 4년제 대학 194개교는 총 1286억7000만원의 입학 전형료 수입을 거뒀다. 전형료를 낸 수험생은 총 283만4674명이었다.

그 밖의 자세한 공시 내용은 대학알리미 홈페이지(academyinfo.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