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회화의 강점은 선이지요"-세번째 개인전 김태정 화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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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예가에서 화가로 변신해 독특한 회화세계를 구축해온 김태정씨(52)가 세 번째 개인전을 20일까지 미화랑(542-3004)과 11일까지 서울갤러리(735-7711) 등 두 곳에서 동시에 열고 있다.
김씨는 이 전시회에 현대인의 일상을 우화적으로 표현한 『자연회귀-현대인의 우화』연작 60여 점을 선보였다.
『이전에는 주로 고대 상형문자의 이미지를 원용했습니다만 이번엔 인간과 동물의 동세를 기호화한 상징기호 2백60여개를 만들어 회화화했습니다. 절제해온 색깔도 과감히 사용해 회화성을 높였지요.』
그의 전작들이 문명 이전의 원시 지향적이었던 것에 비해 이번 작품들은 보다 현대적 일상의 세계로 다가왔다.
그는 자신이 창안한 상징기호를 이용해 현대인의 모습과 일상을 낙서하듯 자유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다.
『한국적 회화의 강점은 선에 있습니다. 탄탄한 필력을 바탕으로 한 회화로 세계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씨는 원래 서예작품으로 국전에서 8차례 특·입선하고 한국서예협회 이사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서예가로 활약해 왔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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