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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프린지 페스티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올여름 부쩍 많이 듣게 된 축제가 ‘프린지 페스티벌’이다.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이 어제 막을 내렸고 ‘밀양 프린지 페스티벌’ ‘수성못 뮤지컬 프린지 페스티벌’ ‘아산 전국 프린지 페스티벌’ ‘포천38 국제 프린지 페스타’ 등이 열렸다.

이렇게 전국에서 두루 개최된 ‘프린지 페스티벌’은 무슨 행사를 뜻하는 말일까? 대부분 사람에게 ‘프린지 페스티벌’이란 용어는 낯설게 다가온다.

‘프린지 페스티벌(Fringe Festival)’에서 ‘fringe’는 주변부·변두리 등을 뜻하는 영어다. ‘프린지 페스티벌’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1947년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이 열렸을 때 행사에 초청받지 못한 단체들이 행사 주변부에서 공연하기 시작한 것이 ‘프린지 페스티벌’의 유래라고 한다.

‘프린지 페스티벌’은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안문화 축제로, 아마추어부터 전문 예술단체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축제라고 한다.

이렇게 좋은 축제임에도 ‘프린지 페스티벌’은 용어가 너무 어렵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행사 취지를 살리려면 더욱더 쉬운 말로 행사 이름을 붙여야 하는 것이 아닐까? 국제화 시대에 완전히 우리말로만 하기 어렵다면 우리말과 외국어를 병행하면 된다.

‘프린지 페스티벌’은 이전부터 우리 예술가들이 표방해 왔던 ‘독립예술제’와 유사한 개념이다. 따라서 ‘독립예술제(프린지 페스티벌)’이라 해도 될 듯하다. 주체나 운영 방식의 차이이므로 그냥 ‘문화예술제(프린지 페스티벌)’이라 해도 큰 문제는 없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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