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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새 대표, 비주류와 소통을”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803호 05면

“처음엔 정말 암담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78일간의 비대위 체제를 돌아보며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28일 전당대회에서 새 당대표 선출 후 다시 평당원으로 돌아가는 우 위원장은 “비대위 출범 땐 국민의힘과의 당 지지율 격차가 15%포인트 이상 벌어졌는데 지금은 비슷하거나 조금 앞서는 결과들이 나온다”며 “국민이 그래도 제1야당인 민주당의 존재를 인정해 주신 것”이라고 자평했다.

실제로 우상호 비대위 기간에 여야의 지지율 격차는 빠르게 좁혀졌다. 비대위 출범 당일인 지난 6월 10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조사에선 민주당 지지율(29%)이 국민의힘(45%)에 16%포인트나 뒤처졌지만 26일 발표된 조사에선 36% 대 35%로 근소하게나마 국민의힘을 앞섰다. 이날 당내에선 “유능제강(柔能制剛·유연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이란 말처럼 우 위원장의 유연한 리더십 덕분에 당이 비로소 안정을 찾았다”(박홍근 원내대표)는 평가가 나왔다.

취임 직후 우 위원장의 첫 일성은 ‘말조심’이었다. “인신공격이나 흑색선전, 계파 분열의 언어는 엄격히 금지하겠다. 주요 당직자는 더욱 각별히 절제된 언어를 사용해 달라”면서다. 각 계파와 전대 예비후보들을 직접 만나며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는 데도 힘썼다. 의원 워크숍 때는 “유능하고 겸손한 민생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새 노선을 제시해 호응을 얻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새 지도부에 대해서도 “당내 이견은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이며, 이를 어떻게 절충하고 화합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누가 대표가 되든 비주류와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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