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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도 못 만져 본 FIFA 트로피 한국 왔다...히바우두 "한국 4강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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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끈 히바우두 FIFA 글로벌 앰배서더가 24일 서울 영등포구 더 현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트로피 월드투어 공개 행사에서 20년전 우승을 추억하며 트로피에 키스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끈 히바우두 FIFA 글로벌 앰배서더가 24일 서울 영등포구 더 현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트로피 월드투어 공개 행사에서 20년전 우승을 추억하며 트로피에 키스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2년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했고, 한국이 4강 쾌거를 이뤘다. 한국은 굉장히 좋은 감독과 선수들을 보유해 2002년 영광을 올해도 (카타르월드컵에서) 이룰 것이다.”

20년 전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끈 ‘악마의 왼발’ 히바우두(50)의 말이다. 히바우두는 24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트로피’ 공개 행사에 ‘FIFA 레전드’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는 유일하게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입을 맞췄다.

신이 허락한 남자만 들 수 있다는 그 트로피다. 히바우두처럼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나 국가 수장만이 직접 만질 수 있다. 월드컵 우승이 없는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가 2014년 월드컵 결승에서 독일에 패한 뒤 인파 속에서 이 트로피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모습이 화제가 됐었다.

2014년 월드컵 결승에서 독일에 패한 직후 인파 속에서 우승 트로피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메시. 중국 청두 이코노믹 데일리 사진기자가 찍은 이 장면은 2014년 세계언론사진 스포츠 부문 최고의 사진으로 선정됐다. [사진 ESPN 캡처]

2014년 월드컵 결승에서 독일에 패한 직후 인파 속에서 우승 트로피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메시. 중국 청두 이코노믹 데일리 사진기자가 찍은 이 장면은 2014년 세계언론사진 스포츠 부문 최고의 사진으로 선정됐다. [사진 ESPN 캡처]

올해 11~12월 열릴 카타르월드컵에서 우승국에 주어질 월드컵 트로피가 이날 특별 전세기 편으로 한국을 찾았다. 지난 19일 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를 출발해 11월까지 본선진출 32개국을 순회 하는데, 아시아 국가 중 한국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월드컵 스폰서인 코카콜라가 2006년부터 5회째 진행하는 투어 행사로, 한국에 온 건 2014년에 이어 8년 만이자 4번째다. 25일 한국 팬들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끈 히바우두 FIFA 글로벌 앰배서더가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 현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트로피 월드투어 공개 행사에서 20년 전 우승을 추억하며 트로피 하단의 역대 우승국의 표시를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끈 히바우두 FIFA 글로벌 앰배서더가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 현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트로피 월드투어 공개 행사에서 20년 전 우승을 추억하며 트로피 하단의 역대 우승국의 표시를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순금으로 만들어진 월드컵 트로피 무게는 6.142㎏이다. 하단의 받침대 위로 뻗은 두 손이 지구를 떠받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두 명의 선수가 승리를 만끽하는 결정적인 순간을 담은 거다. 1974년 서독 월드컵부터 시상식 때만 우승국에 수여한 뒤 FIFA가 바로 회수해 본부 내 금고에 보관한다. 대신 우승국은 오리지널 트로피를 본 딴 ‘FIFA 월드컵 위너스 트로피’를 받아 영구 소장할 수 있다.

이전 월드컵 트로피인 ‘쥘 리메 컵(3대 FIFA 회장이었던 쥘 리메 이름 딴 트로피)’이 2번이나 도난 당한 여파다. 1970년 우승국 브라질에 영구 수여된 뒤 쥘 리메 컵은 1983년 도난 당한 이후 FIFA가 FIFA 월드컵 트로피를 영구 소유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한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왼쪽)과 박지성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열린 2022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 미디어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한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왼쪽)과 박지성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열린 2022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 미디어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이날 행사에 참석한 ‘2002 월드컵 4강 주역’ 박지성(41·현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은 “손흥민이 첫 번째 월드컵에서 1골, 두 번째 대회에서 2골을 넣었다. 세 번째 월드컵에서 3골을 넣고 최다골 기록을 갖게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박지성과 손흥민(30·토트넘), 안정환이 한국 월드컵 최다골(3골)을 보유했다.

또 박지성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솔직히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축구에서 공은 둥글다. 2002년에 한국이 4강에 오를 것이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대표팀이 얼만큼 준비하고 노력에 따라 월드컵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 최종 성적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축구 레전드’ 차범근(69)은 “트로피를 볼 때마다 가슴이 뛴다. 손흥민과 비교되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 우리 시대에는 제가 제일 잘했고, 박지성 시대에는 박지성이 제일 잘 했고, 지금은 손흥민이 최고다. 대한민국이 카타르에서 8강에 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로피 레플리카를 선물로 받은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한국 감독은 “실물과 다르게 너무 작아서 승리를 감지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부족하다”고 농담한 뒤 “월드컵 승리는 모두의 꿈이며, 우리도 꿈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시도 못 만져본 ‘FIFA 월드컵 트로피’
제작: 1974년 서독 월드컵 앞두고 이탈리아 조각가 순금으로 제작
무게: 6.142㎏
모양: 하단 받침대 위로 뻗은 두 선수의 손이 지구를 떠받치는 모습 형상화
수여: 1974년부터 시상식 때 우승국에 수여한 뒤 곧바로 FIFA가 회수. ‘복제품’ FIFA 위너스 트로피 전달.
(FIFA 월드컵 트로피가 2번이나 도난 당한 여파)
우승국: 독일·아르헨티나·이탈리아·브라질·프랑스·스페인 6개국(1974년 이전 잉글랜드·우루과이)
영광: 월드컵 우승 경험 있는 선수나 국가 수장만 직접 만질 수 있어.
투어: 8~11월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 순회. 아시아 국가 중 한국 가장 먼저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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