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철강·기계 등도 불투명한 수출길에…"무역수지 개선 위해 총력"

중앙일보

입력

22일 부산항에서 수출입 화물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선이 출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부산항에서 수출입 화물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선이 출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출 둔화와 무역수지 적자 확대, 환율 상승 등 전방위적인 수출입 악재가 이어지면서 정부가 무역수지 개선과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산업계에선 반도체와 철강, 기계 등의 수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수출지원기관, 12개 업종별 협회 등이 참석하는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8월 1~20일에만 102억2000만 달러의 적자를 내면서 5개월 연속 무역수지 ‘마이너스’가 거의 확실시된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도 254억7000만 달러까지 쌓이면서 1996년(206억 달러)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수출 증가세는 주춤한데 에너지 수입 등이 급증하는 '이중고'의 여파다.

안덕근 본부장은 "엄중한 수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 하향,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이날 각 협회가 내놓은 주요 업종별 수출 전망도 어둡다. 산업계에선 하반기 수출 실적이 상반기 수준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나마 이차전지·자동차는 전기차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견고한 성장이 기대되지만, 반도체와 철강, 기계를 둘러싼 환경은 불투명하다.

업계 측 전망에 따르면 철강 부문은 원료탄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그간 강세를 이어오던 철강재 가격이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철강 수요 정체 속에 가격이 내려가면서 수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기계 부문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인프라 투자, 설비 투자 수요가 약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전망도 '흐림'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문제, 고물가로 인한 정보통신(IT) 수요 약화 우려가 큰 데다 메모리 가격 하락까지 겹치면서 하반기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협회는 투자 인센티브(반도체), 무역금융(조선), 신시장 진출(바이오) 등 업종별 맞춤형 지원을 해달라고 정부 측에 건의했다. 또한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커지는 글로벌 리스크 관리도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하반기 수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무역금융과 물류, 해외마케팅 등의 지원에 노력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주력 산업 고도화, 수출 유망산업 육성, 공급망 안정화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무역보험공사, 무역협회 등 유관기관도 수출 업계를 지원할 방안을 적극 찾기로 했다.

안 본부장은 "수출 확대와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정부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면서 "이달 말 산업 경쟁력 강화, 에너지 수입 수요 안정 등을 담은 종합적인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