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민재 적응 끝…2경기 만에 나폴리 데뷔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나폴리의 김민재(가운데)가 22일 몬차와의 경기에서 헤딩 골을 터트렸다. 본업인 수비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나폴리의 김민재(가운데)가 22일 몬차와의 경기에서 헤딩 골을 터트렸다. 본업인 수비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그는 여전히 발전 중이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적응기가 끝나면 상대를 ‘압도하는 수비수’가 될 것이다.”

이탈리아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는 22일(한국시간) 경기를 거듭할수록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선보이는 ‘괴물 수비수’ 김민재(26·SSC 나폴리)에 대한 기대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김민재는 이날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세리에A 2라운드 AC 몬차와의 홈경기에서 헤딩 쐐기 골을 터뜨렸다.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48분 피오트르 지엘린스키가 왼쪽에서 코너킥을 올리자, 골대 앞에 있던 김민재가 껑충 뛰어올라 머리로 공의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27일 페네르바체(터키)를 떠나 나폴리에 입단한 뒤 두 경기 만에 터진 세리에A 데뷔골이다. 그는 지난 16일 리그 1라운드 엘라스 베로나 전에서 데뷔했다. 이날 4-0으로 이긴 나폴리는 개막 후 2연승으로 리그 선두에 올랐다.

김민재는 세리에A 데뷔골을 아내에게 바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사진 김민재 SNS]

김민재는 세리에A 데뷔골을 아내에게 바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사진 김민재 SNS]

김민재는 안정환(은퇴)과 이승우(수원FC)에 이어 세리에A에서 득점한 3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한국 수비수로는 최초다. 수비수 김민재는 올 시즌 유럽 5대 리그의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마수걸이 골에 성공했다. 지난 20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이 한국 선수 첫 골을 넣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골잡이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아직 득점 없이 나란히 도움만 1개 기록 중이다.

김민재는 ‘본업’인 수비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그는 4차례 공중볼 경합과 2차례 태클에서 모두 공을 따냈다. 현지 언론은 김민재의 경기력을 호평했다. 팀과 리그에 적응하는 기간인데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로스포트 이탈리아판은 김민재에게 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을 주고 “김민재는 특출난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하지 않았지만, 경기의 흐름을 잘 읽었다. 결국 골도 넣었다”고 평가했다.

현지에선 김민재의 수비 능력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키 1m90㎝, 체중 88㎏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김민재는 유럽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여도 지지 않는다. 실제로 이날 득점 과정에서 몬차의 장신 수비수 안드레아 카르보니(1m87㎝)가 김민재의 헤딩을 저지하기 위해 경합을 벌이다 몸싸움에서 밀렸다.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으로 몸싸움에 능한 몬차 공격수 안드레아 파타냐(1m90㎝)도 90분 내내 이어진 김민재의 압박 수비 앞에서 고전했다.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는 “득점은 김민재의 주 무기가 아니다. 상대 공격수에게 밀리지 않는 탄탄한 체격을 가진 그의 수비 능력이 앞으로 빛을 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차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도 빠른 속도로 이탈리아 축구에 적응 중인 김민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는 개막전에서도 잘했지만,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관여했으면 좋겠다. 그는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정종봉 JTBC 해설위원은 “터키에서 뛰다 한 단계 더 수준이 높은 이탈리아 리그로 옮겼기 때문에 적응기가 필요하다. 팀 전술에 녹아들고 상대 공격수들의 패턴에 익숙해지면, 지금보다 더 뛰어난 수비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해설위원은 이어 “주전을 꿰찼고, 데뷔 골도 넣었다. 팬과 언론도 칭찬 일색이다. 무엇보다도 감독과 동료들에게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민재가 연착륙할 수 있는 조건은 모두 갖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경기 후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데뷔골 소감을 밝혔다. 그는 손으로 ‘하트’를 표현한 사진과 함께 “내 첫 골을 아내에게 바친다”는 글을 남겼다. 김민재는 2020년 안지민 씨와 결혼했다. 지난해 딸을 출산했다.

김민재는

김민재(사진 가운데)

김민재(사진 가운데)

생년월일: 1996년 11월 15일
체격: 1m90㎝, 87㎏
포지션: 중앙 수비수
플레이 스타일: 만능형 수비수
소속: 전북 현대-베이징 궈안(중국)-페네르바체(터키)-나폴리(이탈리아)
별명: 괴물 수비수, 통곡의 벽
세리에A: 2경기 1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