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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절반 이상이 '하락거래'…"시장 침체기로 전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1일 서울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 전단이 붙어있다. 뉴스1

21일 서울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 전단이 붙어있다. 뉴스1

올 3분기(7~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가운데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하락한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부동산 정보플랫폼 직방이 2013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통해 개별 거래건별로 동일 아파트 단지 및 동일 면적의 직전 최근 시점 거래 가격과의 차이를 비교한 결과, 서울의 하락 거래 비중은 54.7%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4~6월) 41.5%보다 13.2%P 상승했으며, 지난 10년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하락 거래 비중이 48.6%로 나타났다.

집값 급등기였던 2020~2021년만 해도 서울 아파트의 하락 거래 비중은 20~30%대를 기록했다고 직방은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하락 대비 상승거래량은 전국 기준 1.8배, 서울 기준 3.98배로 최근 10년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9~12월)부터 상승 거래는 크게 줄어서 현재 거의 엇비슷한 수준을 보인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아파트 거래량도 많이 감소하고 있다. 직방 집계에서 2022년 1분기 아파트 거래는 서울 3333건, 전국 7만 4902건을 기록해 2013년 이후 분기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방은 “2분기에는 거래량이 다소 늘었지만, 여전히 최근 10년간 최저치 수준을 보인다”며 “특히 서울의 경우 2018년 4분기~2019년 1분기 거래량 대폭 감소 시기를 넘어서는 거래 절벽 상태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다만 거래량이 줄고 하락 거래 비중이 늘어나고 있지만, 집주인들이 급매로 집을 급히 처분하는 ‘패닉 셀’ 현상은 당분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직방은 전망했다. 현 정부가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보유세를 감면해준 영향으로 집주인들이 서둘러 매도에 나설 이유가 줄어들어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하락 거래의 비율이 늘어나는 최근의 동향은 아파트 시장 침체기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고금리와 불경기 등 아파트 시장을 둘러싼 대외 여건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기에 거래 감소와 하락 거래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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