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비명(비이재명)’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고민정 의원이 이재명 당 대표 후보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 제기에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고민정 의원은 호남 경선이 마무리된 지난 21일 밤 페이스북에 “여전히 저를 밀어내려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일부 유튜브에선 제가 이재명 의원에게 인사하지 않았다며 거짓을 유포하고 있다”며 “(고민정이) 의원내각제 찬성, 이낙연이 후원회장이라는 허위사실에 이어 또 새로운 화살이 제 등 뒤에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급기야 오늘은 제가 합동연설회장을 나서자 일부 지지자들이 ‘고민정은 사퇴하라’를 외치더라”며 “아무런 이유 없이 사퇴 요구를 하는 그 광경을 보며 너무나 놀랐다. 이것이 과연 자랑스러운 우리 민주당의 모습인가 허탈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을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무도한 민낯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기 전에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더 단단해지겠다. 그래서 내부에서 쏘아대는 화살은 물론 상대가 찌르는 창도 이겨낼 수 있도록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 등을 지낸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계 고 의원은 논란이 된 ‘당헌 80조’ 개정에 공개 반대하면서 최근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고 의원은 지난 10일 “저 스스로 친문으로 생각한다. 반명(반이재명)은 아니지만 비명(비이재명)인 건 부인하지 않겠다”면서 이재명 후보가 보다 옳은 길을 가게 하려고 비판하는 것이지 대립각을 세우는 건 아니라고 반박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논란 끝에 ‘기소시 직무정지’ 내용의 당헌 80조 1항을 유지하는 대신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로 당직이 정지됐다고 판단할 경우 윤리심판원이 아닌 당무위가 구제 결정을 내리도록 관련 조항을 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