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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줄었는데 사망 증가…"정부 표적방역 후 관리 더 허술해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지난 7월 6차 재유행이 시작된 후 사실상 처음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감소했다. 유행 세는 주춤하고 있지만, 확진자 발생과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위중증ㆍ사망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행 확산 세 주춤…하락 국면 시작되나

2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만944명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 14일(11만9546명)보다 8602명 줄었다. 이번 재유행에서 전주 대비 확진자 수가 줄어든 경우는 지난 16일(1주 전인 9일 대비 6만5757명 감소)에도 있었지만, 당시는 광복절 연휴 다음날이라 확진자가 급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적 특성이 있었다. 주말ㆍ연휴 변수 없이 전주보다 줄어든 날은 이날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를 기점으로 유행이 본격적으로 하락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본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주에 정점 구간을 지났다며 “확진자가 더 올라가지 않고 완만하게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9월 초 위중증 환자 800~900명대·사망자 100~140명

확산 세는 꺾였으나 그동안 확진자가 급증한 영향으로 1~3주 후부터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 이날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어제보다 20명 늘어난 531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 중 60세 이상이 460명으로 전체 환자의 86.6%를 차지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7월 4주(7월 24일∼7월 30일) 239명→8월 1주(7월 31일∼8월 6일) 209명→8월 2주(8월 7일∼8월 13일) 450명으로 증가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주간 사망자 수는 7월 4주 172명→8월 1주 209명→8월 2주 330명으로 늘었다. 지난주(8월 14일∼8월 20일)에는 414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방역당국은 복수의 연구팀 전망치를 종합해볼 때 위중증 환자 수는 다음 달 초 하루 최대 830~920명, 사망자는 하루 최대 100~140여명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8월 말 학교 개학과 9월 초 예정된 추석 연휴 동안 유행 세가 커질 경우 위중증ㆍ사망자 수 증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표적방역 주장하는 당국…전문가 “고위험군 관리 강화돼야”

2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뉴스1

2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뉴스1

정부는 코로나19에 취약한 그룹을 중심으로 '표적방역'을 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오히려 고위험군 관리·감독이 이전보다 허술해졌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은 환자들한테 알아서 증상을 판단해 병원에 가라는 건데 일반인들이 본인 상태를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며 “중증환자와 사망자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최소한 6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모두 원스톱진료센터로 가게 해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하는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이라도 사망 위험이 높은 70대 이상은 모니터링을 재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리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확진 초기 2~3회 전화 건강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달 1일 집중관리군 체계(60세 이상 재택치료자 대상 건강 모니터링)를 폐지한 지 3주 만에 일부 조치가 재개된 것이다. 당국은 의료 접근성이 낮은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이 제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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