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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지나간 자리 ‘약수터 물’도 함부로 안돼…감염병 예방법은

중앙일보

입력

수도권에 비가 소강상태를 보인 10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동작구청 직원들과 새마을지도자들이 수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수도권에 비가 소강상태를 보인 10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동작구청 직원들과 새마을지도자들이 수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면서 수해 지역이 대거 발생하고 있다. 빠른 피해 복구만큼 위생관리도 중요한 시기이다. 오염된 물을 통해 장티푸스나 세균성 이질, A형 간염,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등 수인성ㆍ식품 매개 감염병이 유행할 수 있어서다. 보건당국의 설명을 바탕으로 각종 질병 예방 요령을 정리했다.

조리 전·후 30초 이상 손 씻기…물 끓여 마셔야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와 마찬가지로 수해 발생 시 감염병 예방수칙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손 씻기다. 수인성ㆍ식품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조리 전과 후, 식사 전에는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손 씻기는 유행성 눈병이나 피부병을 막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물은 포장된 생수나 끓인 물을 먹는 것이 안전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집중호우 시기에는 약수터에서 받은 지하수도 끓여 마셔야 한다고 권고한다. 하천 등이 범람해 가축의 분뇨나 퇴비 등이 유출될 경우 지하수를 오염시켜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음식물은 충분히 가열해 먹어야 한다. 조리한 음식은 2시간 이내에 먹는 것이 좋다. 남은 음식이나 즉석식품을 섭취하기 전에는 충분한 온도에서 다시 가열한 후 섭취해야 한다.

4시간 이상 상온에 놓인 음식 섭취X 

수도권에 비가 소강상태를 보인 10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새마을지도자들이 수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수도권에 비가 소강상태를 보인 10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새마을지도자들이 수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물에 닿았거나 4시간 이상 냉장이 유지되지 않은 음식은 먹지 않고 침수됐거나 침수가 의심되는 식품은 버리는 게 좋다. 샐러드나 생채 무침 등 조리하지 않은 채소를 섭취할 경우 염소 소독액(100ppm)에서 5분 이상 담근 후 3차례 이상 수돗물로 충분히 헹군 다음 조리해야 한다. 과일은 세척제를 이용해 표면을 닦아내고 수돗물로 잘 헹궈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설사나 구토 등의 증상이 있거나 손에 상처가 있는 경우 세척 등 조리 과정에 참여하지 않아야 한다.

만약 침수로 정전이 됐다면 냉장ㆍ냉동을 최대한 유지하도록 냉장고 문을 자주 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전이 길어져 식품의 변질이 의심되는 경우 폐기해야 한다.

복구 현장선 방수복ㆍ장화 착용해야

11일 오전 대규모 수해를 입은 서울 송파구 화훼마을에서 한 주민이 비에 젖었음에도 쓸만한 물건들을 비닐봉지에 담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대규모 수해를 입은 서울 송파구 화훼마을에서 한 주민이 비에 젖었음에도 쓸만한 물건들을 비닐봉지에 담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수해로 오염된 지역에선 유행성 눈병(유행성각결막염, 급성출혈성결막염)이나 피부병을 조심해야 한다. 피부가 오염된 물에 노출되면 피부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침수지역에서 작업 시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방수복과 긴 장화를 착용하고, 물에 노출된 피부는 반드시 깨끗한 물로 씻어내야 한다. 수해 복구 작업 중에는 충분히 물을 마시고 휴식해야 한다.

물웅덩이 등에서 모기가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모기 매개 감염병(말라리아 및 일본뇌염)을 막기 위해선 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되는 물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 고인 물을 제거하고 야간에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가정 내에선 모기장 사용 등을 통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안전한 물과 음식물 섭취,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라며 “집단 설사가 발병할 경우 보건소로 신속히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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