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가 사랑하는 ‘고래’ 광화문에서 볼 수 있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인 우영우는 극중 고래에 푹 빠져있다. 천재 자폐인 변호사인 그는 고래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데 틈만 나면 고래 이야기를 하지 못해 안달이다. 고래에 관심이 생겼다 해도 일상에서 고래를 마주하는 게 쉽지 않은데 최근 개장한 광화문광장에서 고래를 만나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광화문 광장 개장...‘광화시대’ 즐기는 방법

고래가 등장하는 곳은 서울 광화문 주변을 실감형 콘텐츠로 가득 채운 ‘광화시대(AGE OF LIGHT)’의 8개 장소 중 1곳이다. ‘광화시대’는 광화인, 광화원, 광화담, 광화벽화, 광화수, 광화풍류, 광화전차, 광화경 등 총 8종의 콘텐츠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올 하반기 운영 재계를 앞둔 광화전차와 광화경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광화시대 콘텐츠를 즐기는 방법을 알아보자.

광화시대 '광화원'의 새로운 콘텐츠 '상상의 바다'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먼저 최근 광화문광장 개장에 맞춰 새로운 콘텐츠를 공개한 광화원은 도심 속 미디어 정원을 테마로 한 매체예술 상설전시 공간이다. 포레스트(FOREST), 워터가든(WATER GARDEN), 어제의 내일(Tomorrow of Yesterday), 상상의 바다(IMAGINARY OCEAN) 등이 이번에 새롭게 공개됐다. 이중 ‘상상의 바다’는 풍선 형태의 해양생물 콘텐츠로 풍선으로 만들어진 바다 생물들이 풍선이 하늘에 떠다니듯 바닷속을 유영하는데 우영우가 사랑하는 고래를 비롯한 16종의 해양생물을 만나볼 수 있다. 경복궁역 서울메트로미술관 2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볼 수 있다. 관람소요시간은 약 30분이다.

광화원과 동일한 경복궁역 서울메트로미술관 2관에서 운영 중인 광화인은 실감기술로 만나는 인공지능(AI) 정보센터다. 이곳에서는 세종대왕과 K팝 스타를 AI 형태로 만나볼 수 있는데,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현대인과 AI가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실시간 지능형 대화 공간을 제공한다. 운영시간은 동일하며 10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

광화원과 광화인 관람을 마친 후에는 광화담으로 자리를 옮겨보자. 광화담은 광화문 일대를 탐험하며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가는 미션투어 게임이다. 현실 속의 광화문과 증강현실(AR) 기술이 어우러진 온·오프라인 결합 게임 콘텐츠로 광화문, 서울시청 광장, 세종문화회관, 청계천 등 익숙한 장소들이 재밌는 게임 공간이 된다. 광화담과 함께 광화문 곳곳을 누비며 미션을 수행하면서 보상도 받을 수 있다. 광화담 앱을 미리 다운로드 받은 후 관람하는 걸 추천한다.

광화시대 '광화벽화'의 새로운 콘텐츠 '타이거'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미션 수행을 마쳤다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물 외벽을 ‘ㄱ자’ 형태의 초대형 LED 스크린으로 둘러싸고 있는 광화벽화를 감상해보자. 전 세계 매체예술 창작자들을 위한 공공 미디어 캔버스인 광화벽화에서는 최근 공개한 타이거(TIGER)와 라이트닝(LIGHTNING)을 비롯해 ‘내가 그리는 광화벽화’를 주제로 진행한 영상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 9편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서울마당(서울신문사 앞)으로 이동해 광화수를 보면서 광화시대 투어를 마무리하자. 광화수는 상징 조형물과 AR광화수로 이뤄져 있는데 상징 조형물 위에 나타나는 AR광화수는 전 세계인이 남긴 글을 감정 분류에 따라 각각 다른 색의 열매로 구현해 조형물과 함께 연출된다.

이 밖에 지난해 말 5G 라이브 공연으로 진행한 광화풍류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확장현실(XR)로 광화문을 재현한 버추얼 공연과 각 지역의 뮤지션이 실시간으로 협업한 공연이 펼쳐졌다.

한편 서울 광화문광장이 지난 6일 재개장했다. 기존 광장의 서쪽(세종문화회관 앞) 차로를 없애며 조성된 광장의 총면적은 4만300㎡로 종전(1만8840㎡)보다 2.1배 넓다. 녹지도 3배 이상 늘어났다. 새로 개장한 광화문광장에 들를 계획이 있다면 광화시대도 함께 둘러보면 고래 구경도 하고 재미난 체험이 되겠다.

서지명 기자 seo.jimy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