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서울 강서구에서 거래된 신축 빌라(연립ㆍ다세대) 두 집 중 한 집이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90%가 넘는 ‘깡통전세’ 우려가 높은 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서구의 깡통주택의 82%가 화곡동에 몰려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올해에 이어진 서울 신축 빌라의 올 상반기 전세 거래 3858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21.1%(815건)가 전세가율이 9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이 매매가와 같거나 더 높은 경우도 593건으로 15%에 달했다.
깡통전세는 전셋값이 매맷값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아서 전세 계약 만료 뒤 세입자가 보증금을 다시 돌려받기 어려운 경우를 말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매매가 대비 전셋값이 80%를 넘으면 깡통전세의 위험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자치구별로 보면 서울 강서구의 전세 거래 694건 중 370건(53.3%)이 깡통주택으로 집계돼 서울 25개 자치구 중 깡통전세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화곡동에서 304건이 나와, 강서구 깡통주택의 82.2%를 차지했다. 화곡동은 서울시에서도 빌라가 많은 대표 지역으로 인근 김포공항 때문에 고도제한에 묶인 곳이 많아 10층 내외의 빌라가 많고 집값이 다른 지역보다 저렴한 편이라 젊은 층의 수요가 많다. 강서구에 이어 양천구(48.7%), 관악구(48.4%), 구로구(36.8%) 순으로 깡통주택 비율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다방 관계자는 “깡통주택의 기준을 매매가의 80%로 보면 실제 깡통주택 비율을 더 높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금리 인상이 예고되어, 이에 따른 거래량의 실종과 매매가의 하락으로 깡통전세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