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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맥도날드 문 닫았다…日, 2주 연속 세계최다 확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이 2주 연속 코로나19 세계 최다 확진을 기록했다.

교도통신은 4일 세계보건기구(WHO) 집계를 인용해 지난 일주일(7월25~31일)간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7만9000명에 달해 전주(96만9000명)에 이어 2주 연속 세계 최다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일본에 이어 미국이 92만3000명으로 많았고, 한국이 56만4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일본은 지난 7월부터 오미크론 하위 변이(BA.5)로 일곱 번째 재확산이 이어지면서 연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기록을 갈아엎고 있다. NHK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일본 전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는 24만9830명으로, 사상 최대치다.

지난 6월 일본 도쿄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6월 일본 도쿄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 AP=뉴시스

일곱 번째 코로나 확산, 우체국 창구 문 닫아

일본 언론들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사회경제 활동에 제약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우체국 창구업무가 중지되고, 철도나 버스 운행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직원의 코로나 확진이나 밀접접촉 등으로 지난 3일 기준 일본 전역 우체국 가운데 창구 업무를 중지한 곳이 203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스트푸드점이나 커피숍도 코로나 영향으로 속속 문을 닫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일본 맥도날드 매장 중 78곳이 일시 휴업했고, 스타벅스 역시 40곳이 임시로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재확산은 교통편에도 영향을 미쳐, 도쿄의 공영 버스인 도영(都営) 버스 운전사 약 2500명 가운데 4%에 달하는 인력이 코로나로 인해 출근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집단감염도 최고치…의료 전문가 “전수 파악 그만”

코로나 집단감염도 역대 최다를 경신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지난 3일 기준 집단감염 발생이 1324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재확산 당시 최대 기록(1263건)을 넘어선 수치다. 감염은 노인복지시설(515건)이 가장 많았다. 의료기관에서의 감염(270건)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환자 급증으로 일본 의료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미 시게루(尾身茂) 코로나19 대책 분과회 회장 등 의료 전문가들은 지난 2일 회견을 열고 확진자를 정부에 보고하는 ‘전수 파악’을 재검토해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의료진이 확진자 전체를 정부에 보고하는 업무로 인해 정작 필요한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정부가 밀접접촉자의 격리 기간을 7일에서 3일로 줄인 데 대해서도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감염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전문가들의 제언에 대해 지난 3일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면서 추가 대응에 대해 적절히 구체적인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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