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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2분기 매출 13.8조 역대 최대…“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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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에 매출 13조811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이 1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SK하이닉스는 경영 실적 발표회를 열고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4조1926억원)을 공시했다. 이전까지 최대 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올린 12조3766억원이었는데 이번에 이를 1조원 이상 넘겼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 담당 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전 분기 대비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줄었지만, 출하량 증가와 달러 강세(원화가치 하락) 효과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국 일부 지역 봉쇄 등 공급망 이슈 같은 악조건 가운데도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이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다만 하반기 전망은 밝지 못하다는 게 회사의 얘기다. 최근 물가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로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고, 기업들 역시 비용 감축에 나서고 있어서다.

당장 스마트폰과 PC 등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종원 사장은 “PC나 스마트폰은 올해 큰 폭의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나마 하반기에 신제품 출시 효과가 있어 플래그십 모델 중심의 수요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이런 시장 불확실성을 반영해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을 기존 예상보다 낮출 계획이다.

투자 계획도 신중하게 검토한다. 노 사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 전반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맞춰가며 경영 계획을 세우고,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3분기부터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ASP 하락 폭이 커지며 영업이익 감소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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