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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시설 200곳 파괴했다, 우크라가 요청한 게임체인저 무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 해병대 중사가고속기동 포병 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이용해 훈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 해병대 중사가고속기동 포병 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이용해 훈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의 효과를 톡톡히 보자 미국에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렉시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미국과의 화상 대화에서 “수십 대, 수백 대, 아니 수천 대의 하이마스가 필요하다”며 “효과적인 반격을 위해서는 최소한 100대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까지 총 12기의 하이마스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으며 4대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지원책을 포함해 바이든 정부의 안보 원조 규모는 약 82억달러(약 10조7400억원)에 달한다.

우크라이나는 하이마스로 러시아 지휘부와 후방 보급시설 200여 곳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보단드미트루크 우크라이나 제93 기계화 여단 대대 사령관은 하이마스로 하르키우의 남동쪽에 위치한 이지움의 적 탄약고를 공격한 결과 러시아군의 포격이 10배는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대대를 예시로 들면서 사상자가 3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극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레즈니코우 장관은 현지 TV 인터뷰에서 “하이마스가 집중 포격을 통해 러시아군의 보급선을 끊고 전투 지속능력을 빼앗는 동시에 우리 군을 보호하고 있다”며 전했다.

발사된 미국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AP=연합뉴스]

발사된 미국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AP=연합뉴스]

하이마스는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을 장갑 트럭에 올린 무기 시스템으로. 한 번에 정밀 유도 로켓 6발을 발사할 수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하이마스용 로켓탄의 사거리는 80㎞ 안팎이어서, 이번 전쟁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하이마스를 추가 요청해오면서 미국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WP는 진단했다. 미국은 사정거리가 긴 이 같은 첨단 무기를 과도하게 지원할 경우 확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자국의 국방력 유지 등 고려해야 할 변수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달 12일에는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노바 카호우카 마을의 러시아 탄약고를 공격해 52명의 러시아군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하이마스가 주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이 우크라이나군의 장거리 미사일과 포 파괴를 지시할 정도로 HIMARS의 파괴력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미국의 하이마스 제공을 앞두고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을 받는다면 그동안 공격하지 않았던 목표물을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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