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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악연' 한동수 사표 수리..."정직한 검찰 공무원 위해 기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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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수(56·사법연수원 24기) 대검찰청 감찰부장. [뉴스1]

한동수(56·사법연수원 24기) 대검찰청 감찰부장. [뉴스1]

최근 사의를 표명한 한동수(56·사법연수원 24기)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잠시 역(逆) 방향으로 가는 때가 있더라도, 결국 헌법에 천명된 민주주의 원리와 시대적 요청에 따라 좋은 열매를 맺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한 부장은 19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대검 감찰부장을 사직하면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법무부 검찰국에 사의를 표한 지 2주 만에 의원면직이 수리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한 부장은 “감찰부 전직원이 마련한 조촐한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재임 기간 빚어진 갈등과 자신에 대해 곱지 않은 검찰 내 여론을 의식한 듯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소통하면 심신이 건강해진다고 한다. 얼굴에 다 드러난다”면서 “반면 이분법적 사고를 갖고 긴장하면 모든 것이 경직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저는 여기서 멈추지만, ‘모든 국민 앞에 겸손하고 투명하며 정직한 검찰 공무원’을 위해 늘 기도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 부장은 또 ▶대검 훈령, 예규의 제·개정 절차와 요건을 규율하는 일반 규정의 제정 ▶검찰 규정과 기록, 행정 정보에 대한 공개 범위의 확대 ▶각종 위원회와 협의체 인적 구성의 다양성 확보 등을 ‘남겨진 과제’로 꼽았다.

이어 “검찰 수사 및 재판절차에서의 대립당사자 구조의 지양 및 객관의무의 강조와 현대 사회의 형벌권 행사에서의 당벌성과 보충성의 원칙 등 몇 가지 생각들도 떠오른다”고 언급했다.

판사 출신인 한 부장은 2019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직후 외부 공모로 대검 감찰부장에 임명됐고, ‘추-윤 갈등’과 검찰총장 징계, ‘채널A 사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 등 중요한 고비마다 추미애 전 장관 등 여권 인사들과 보조를 같이하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악연’을 이어갔다.

한 부장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였으나 지난해 10월 박범계 당시 법무부 장관에 의해 2년 연임이 결정됐다. 그러나 검찰 안에서는 정권 교체로 그가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한 부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대검찰청 감찰부장직을 사직하고자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한 부장은 “국록을 받는 공직자로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겠다는 강력한 의지에 잠시 뒤로 물러서 볼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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