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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영혼 갉아먹은 록키"…실베스터 스탤론 고통 호소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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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회 칸 영화제에 참성한 실베스터 스탤론. 로이터=연합뉴스

제72회 칸 영화제에 참성한 실베스터 스탤론. 로이터=연합뉴스

영화 '록키'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76)이 이 영화에 대한 자신의 저작권을 재차 요구했다.

스탤론은 18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에 '록키' 저작권을 독점한 영화 제작자 어윈 윙클러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저작권을 돌려달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록키' 저작권)은 내 영혼을 갉아먹는 고통스러운 주제"라며 "내 아이들에게 '록키'와 관련한 무언가를 남겨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자 윙클러를 사악한 뱀으로 묘사한 그림을 올리면서 "윙클러가 47년 넘게 '록키'를 지배했다. 당신 아이에게만 (저작권을) 물려주기 전에 최소한 조금이라도 내 권리의 남은 부분을 돌려받고 싶다"고 말했다.

LA타임스는 그가 어반 윙클러의 아들 데이비드 윙클러의 책 『The Arrangement: A Love Story』를 읽은 후 강하게 저작권을 요구하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지난 17일 그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내가 독서를 좋아하고 수천권의 책을 읽었지만, 이 책이 단연 최악의 책"이라며 "집에 화장지가 떨어졌다면 이 책을 구매하라. 흡수력이 좋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19일에도 윙클러와 그의 가족들을 '록키'의 저작권 서류를 손에 쥐고 있는 뱀파이어로 묘사하며 "리얼 록키 호러 쇼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윙클러 일가가 거의 50년 동안 '록키' 시리즈를 독점하면서 아주 잘 먹고 잘 지내고 있다"고 비꼬았다.

1977년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제34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상 받은 실베스터 스탤론(가운데)와 록키의 공동 프로듀서인 어윈 윙클러(왼쪽), 로버트 샤토프(오른쪽). AP=연합뉴스.

1977년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제34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상 받은 실베스터 스탤론(가운데)와 록키의 공동 프로듀서인 어윈 윙클러(왼쪽), 로버트 샤토프(오른쪽). AP=연합뉴스.

1976년 개봉한 영화 '록키'는 스탤론을 할리우드 스타로 키워낸 출세작이다.

무명이었던 스탤론은 당시 무하마드 알리와 척 웨프너의 경기를 보고 영감을 얻어 단 사흘만에 이 영화의 각본을 직접 썼고 주연까지 맡았다.

하지만, 스탤론은 자신의 창작물인 '록키'에 대해 어떠한 상업적인 권한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스탤론이 영화 제작 당시 저작권을 명시한 계약을 맺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2019년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록키'에 대한 소유권이 전혀 없다"며 "'록키'를 만들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소유권을 갖고 싶다고 몇 차례 (제작자에게) 얘기했지만, '넌 돈(출연료)을 받아 놓고 왜 불평하냐'는 말을 들어 화가 났다"고 토로한 바 있다.

한편 '록키' 시리즈는 '록키' 1~5편과 '록키 발보아'까지 총 6편 제작되었다. 스탤론은 '록키' 시리즈 6편의 각본을 모두 썼으며, 1편과 5편을 제외한 영화의 감독까지 맡았다.

또한 스탤론은 주인공 록키가 복싱 코치로 활동하는 록키의 스핀오프 영화 '크리드'의 제작 등에 참여하기도 했다. 크리드3은 오는 11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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