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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수영한 美여성 발작…'치사율 97%' 괴물이 뇌 덮쳤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뇌 먹는 아메바인 ‘네글러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의 현미경 사진. [위키피디아 캡처]

뇌 먹는 아메바인 ‘네글러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의 현미경 사진. [위키피디아 캡처]

미국에서 뇌에 침투하는 아메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 감염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미국 CBS 방송은 11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보건 당국을 인용해 미주리주에서 온 한 여성이 지난달 말 한 호수에서 수영한 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 호수는 폐쇄됐으며, 아이오와주 보건 당국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호수에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

감염자는 현재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CBS는 전했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주로 담수에 서식하는 아메바로, 호수나 강에서 수영하다 감염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사람 코를 통해 뇌로 들어가 조직을 파괴하며, 물을 마시는 것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감염 자체는 드물지만 치료제가 아직 없어 치사율이 97%에 달한다. 1962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내 알려진 감염자 154명 중 4명만이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CDC는 감염 시 초기 증상으로 두통, 발열, 구토 등이 나타나며 이후 목이 뻣뻣해지거나 발작, 환각 등을 겪는다고 전했다.

앞서 2020년 텍사스주 한 도시에서 수돗물에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검출돼 재난 사태가 선포된 바 있다. 같은 해 플로리다주에서 여행하던 13살 소년도 감염돼 숨졌고, 2019년엔 텍사스주에서 10살 소녀가 사망했다.

2020년 현재 한국 내 감염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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