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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사건’ 다룬 책 ‘비극의 탄생’,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

중앙일보

입력

도서 『비극의 탄생』. 사진 왕의서재

도서 『비극의 탄생』. 사진 왕의서재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둘러싼 진실을 추적하며 사망에 이르는 과정을 담은 책 ‘비극의 탄생’이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된다.

김대현 독립영화감독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의 비극을 영상으로 재구성한다’라는 글을 올리며 박 전 시장 사건을 주제로 한 영화 제작 사실을 공개했다. 1993년 감독으로 데뷔한 김 감독은 ‘다방의 푸른 꿈’, ‘시간의 종말’ 등의 다큐멘터리를 주로 제작해 왔다.

김 감독은 “9일 박 전 시장의 경남 창녕군 생가에서 진행된 ‘비극의 탄생’ 다섯 번째 북 콘서트에 모이신 시민 여러분께 제가 준비하고 있는 가칭 ‘비극의 탄생 다큐멘터리’ 제작 상황을 간략하게 말씀드렸다”며 “책이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책을 영상화하는 작업을 이어왔고 올해 안에는 작업의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후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카더라’로 부풀려진 통념과 책이 새롭게 밝힌 사실의 괴리를 알게 된 독자들 상당수가 ‘대명천지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분개하셨고, 좀 더 직관적인 영상 미디어를 통해 사건의 진상이 알려져야 한다는 의견이 모여 다큐멘터리를 추진하게 됐다”며 “그동안 소수 분들의 지지와 후원으로 힘들게 (영화를) 준비해 왔다. 많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언론의 일방적인 보도에 의해 아직도 많은 분이 사건에 대해 잘 모르고 계신다”며 “(영화 관련) 자세한 내용은 추후 다시 올리는 공지를 참조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대현 독립영화감독 페이스북 캡처]

[김대현 독립영화감독 페이스북 캡처]

지난해 3월 출간된 ‘비극의 탄생’은 박 전 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청 출입기자였던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시장실에 근무했던 전·현직 공무원들을 설득해 ‘박원순 시장실 5년’ 간의 증언을 담았다. 출간 직후 박 전 시장을 옹호하는 내용을 담았다며 논란이 됐지만, 대형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박 전 시장은 성추행 혐의로 고소된 지 10일 후인 지난 2020년 7월 10일 사망했다. 박 전 시장에 대해 의혹이 제기된 성추행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정철승 변호사는 박 전 시장 2주기였던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은 ‘누명’이라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박원순 전 시장 성폭력 사건의)진실을 차츰 감지하게 됐다. 박 시장은 누명을 썼다고 확신한다”라며 “이는 객관적인 근거를 통해 확인되는 박 시장 사건의 사실관계만을 가볍게 한번 훑어봐도 누구나 상식에 비춰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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