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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이는 매물, 강남마저 떨어졌다…도곡 타워팰리스 3억 하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2.7.5/뉴스1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2.7.5/뉴스1

집을 팔려는 사람은 많은데 사려는 사람이 없다.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꽁공 얼어붙으며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6.8로 지난주(87.0)보다 0.2P 하락했다. 지난 5월 9일(91.0) 이후 9주 연속 하락세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지난달 10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가 시행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은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5171건으로 5월10일(5만6568건)보다 8603건(15.2%)이 늘었다. 2020년 7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한달 사이 서울 아파트 매물이 3.1% 늘었다. 이중 강남구가 5373건으로 한 달 전보다 7.3% 증가해 서울 내에서도 매물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기간에 팔려는 다주택자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영향으로 이번 주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하락했다. 올해 3월 7일(-0.01%) 조사 이후 4개월 만에 떨어진 것이다. 이번주 동남권(강남4구) 매매수급지수 역시 92.5로 지난주(92.9)보다 0.4P 하락했다. 실제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전용면적 121㎡는 지난 5월 33억7000만원(31층)에 거래됐는데 직전 거래가인 지난 2월 37억원(39층)에 비해 3억3000만원 하락했다.

서울 다른 지역의 매수 심리는 더 얼어붙었다. 은평·서대문·마포구가 있는 서북권은 79.5를 기록하며 수급지수가 80 이하로 떨어졌다. 이 지수가 80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19년 7월 15일(77.7) 이후 약 3년 만이다. 특히 은평구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6% 떨어져 지난주(-0.05%)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전국 매매수급지수는 일주일 전보다 0.01P 하락해 89.7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수급지수가 가장 낮은 곳은 대구(77.9)였는데, 통계 작성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주(75.8 )보다는 소폭 상승했다. 규제지역 해제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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