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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K-FOOD 전도사] 딸기부터 버섯·국화까지···'K-품종' 우수성 세계에 알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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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한국 기술로 개발된 경쟁력 높은 K-품종이 외국 품종과 당당하게 경쟁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 딸기를 대표하는 ‘설향’, 인기 높은 포도 품종 ‘샤인머스켓’, 작은 사진은 국산 품종인 국화 ‘백마’와 양송이 ‘도담’. [사진 농촌진흥청]

한국 기술로 개발된 경쟁력 높은 K-품종이 외국 품종과 당당하게 경쟁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 딸기를 대표하는 ‘설향’, 인기 높은 포도 품종 ‘샤인머스켓’, 작은 사진은 국산 품종인 국화 ‘백마’와 양송이 ‘도담’. [사진 농촌진흥청]

K-농업기술과 결합한 우수한 국산 품종이 세계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농업 강국 네덜란드와 일본 품종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한국 기술로 개발된 경쟁력 높은 K-품종이 세계 속에 진출하며 농업 선진국 품종과 당당하게 경쟁하고 있다. 세계 수출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산 품종의 개발 성과는 딸기·포도·버섯·꽃·마늘·밀 등 품목으로 지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특히 국산 딸기 품종은 한국 딸기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국산 딸기는 홍콩·싱가포르·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21년의 딸기 수출량은 4871t, 수출금액은 6468만 달러(약 839억원)로, 2005년에 비해 15배나 증가했다. 일본 딸기 품종에 대한 로열티(품종 사용료)로 연간 부담해야 했던 27억원을 절감했다.

현재 국산 딸기는 ‘설향(雪香)’을 포함한 18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특히 2005년 충남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에서 개발한 설향 품종은 생소하고 무르다는 이유로 처음에는 농가에 외면을 당했다. 그러나 풍부한 과즙에 당도가 높고, 수량이 많으며 병에 강한 장점이 알려지면서 점유율 84.5%로 한국 딸기를 대표하고 있다.

또 ▶2012년에 담양군농업기술센터에서 육성된 ‘죽향’ ▶2016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금실’ ▶2017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육성한 ‘아리향’ 등 각자 특성을 갖춘 우수한 국산 딸기가 대표적인 효자 품종으로 꼽힌다.

국산 딸기가 딸기 강국 일본을 넘어서 품종 독립을 이루고 수출 효자 품목으로 거듭난 데는 품종 국산화를 위한 열정과 선진 농업기술이 있었다. 딸기 품종의 뿌리가 어디에 있건 새로운 품종을 육성하고 품종에 맞는 최적 재배기술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딸기의 국산화를 앞당겼다.

선진 농업기술로 외국 품종을 국산화시킨 사례는 ‘샤인머스켓’ 포도에서 찾을 수 있다. 샤인머스켓은 사실은 일본 품종이지만 로열티에 대한 부담은 없다. 국산 샤인머스켓은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양송이’의 국산화율은 67.8%에 달한다. 2010년 4%에 비해 16배나 증가한 수치이다. 전체 국산 양송이 품종의 47.8%를 차지하는 ‘새한’ ‘도담’ ‘새도’ 3품종은 국산 품종 보급의 일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에는 버섯 씨균만 심으면 바로 재배할 수 있는 ‘완성형 버섯 배지’를 베트남에 시범 수출해 현지 생산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현재 표고·느타리·느티만가닥버섯 배지를 수출하고 있고 오는 9월에는 양송이 배지도 추가할 예정이다.

우수한 우리 국산 품종은 세계의 꽃 시장도 두드리고 있다. 일본 국화를 대체하기 위해 2004년 개발된 ‘백마’ 품종은 일본의 주력 품종 ‘신마’보다 장점이 많아 2007년부터 일본에 본격적으로 수출이 시작된 이래 2021년까지 수출량 2520만4000본, 수출액 1539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대한민국 우수 품종상 대회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은 ‘홍산’ 마늘은 1980년대부터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전략적으로 육성한 품종이다. 2016년 품종 등록된 홍산 마늘은 기능 성분인 ‘알리신’이 다른 품종보다 45% 이상 더 많아 경쟁력이 높다. 홍산은 전국 어디에서나 재배할 수 있으며 중국·스페인으로부터 도입된 수입 씨마늘인 남도·대서의 대체 품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며 0.8%에 불과한 밀의 자급기반을 높이기 위해 밀 품종 육성에 주력한 결과 ‘우리 밀 삼총사’로 알려진 국산 밀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 ▶제빵 적성이 좋은 밀 ‘황금알’ ▶알레르기 저감 밀 ‘오프리’ ▶기능 성분이 풍부한 유색 밀 ‘아리흑’은 우리 밀 산업 발전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2012년 이후 주요 원예작물의 국산화율은 조금씩 높아지고, 로열티 지급액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며 “국산 품종의 수출 확대에 따라 외국에서 로열티를 받는 품종이 늘고 있는 등 세계 수출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산 품종의 개발 성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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