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정신 팔린 유모…홀로 남은 두살배기, 8층 추락 숨졌다

중앙일보

입력 2022.07.02 18:00

업데이트 2022.07.02 18:01

중국에서 두 살배기 여자아이가 건물 8층에서 추락해 숨져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사고 당시 건물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에 찍힌 보모와 아이 사진. SCMP 캡처

중국에서 두 살배기 여자아이가 건물 8층에서 추락해 숨져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사고 당시 건물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에 찍힌 보모와 아이 사진. SCMP 캡처

중국에서 두 살배기 여자아이가 건물 8층에서 추락해 숨져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숨진 아이의 가족은 보모의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의 한 주거용 건물에서 '리틀 체리'라고 불리는 한 여자아이가 추락 사고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건물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아이가 숨지기 직전 보모와 함께 이 건물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있는 모습이 담겼다.

문제의 상황은 보모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서 시작됐다. 보모는 휴대전화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아이의 아동용 스쿠터만 챙긴 채 내렸고, 아이가 미처 내리지 못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아이가 울음을 터뜨린 뒤에야 이를 뒤늦게 알아차린 보모는 문이 닫히는 것을 막으려 했지만 실패했고, 아이 혼자 탄 엘리베이터는 그대로 8층까지 올라갔다.

보모는 이에 8층으로 급하게 뛰어 올라갔지만, 아이를 찾을 수 없었다. 그 사이 아이가 건물 창밖으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아이는 뒤늦게 2층 연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SCMP는 문제의 창문이 고작 바닥에서 45㎝ 떨어진 위치에 있었다고 전했다.

아이의 아버지는 현지 언론을 통해 "21개월 된 딸은 최근에야 걸음마를 배웠다"며 보모의 과실로 아이가 숨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보모가 사고 직후 자신과 아내에게 제대로 상황을 알리지 않아 아이를 찾는 데 30분이나 더 걸렸다고 전했다. 그는 "딸을 좀 더 빨리 병원으로 데려갔으면 생명을 구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가족은 해당 보모가 부주의하게 행동하고 의도적으로 사실을 은폐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보모는 현재 구금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보모는 숨진 아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면서도 "휴대전화를 보기는 했지만 일부러 그런 게 아니고, 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해당 보모는 보육 자격증과 전문 교육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모가 과실치사 혐의까지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자 중국 네티즌은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일부는 유모의 행동에 분노를 표하는 가하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유모가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아이를 사망에 이르게 한 턱없이 낮은 건물 창문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지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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