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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보틱스, 국내 최초 ‘대면 방역로봇’ 출시 “서비스로봇 라인업 확대”

중앙일보

입력

현대로보틱스 방역로봇이 27일 울산광역시 중구청 1층 민원실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사진 현대로보틱스]

현대로보틱스 방역로봇이 27일 울산광역시 중구청 1층 민원실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사진 현대로보틱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현대로보틱스가 방역로봇을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인체에 무해한 방식으로 살균하는 대면(對面) 방역 로봇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로보틱스 방역로봇은 기존 방역로봇과 비교해 공기 정화 기능과 플라즈마 방식 살균이라는 차별점이 있다. 일단 로봇 상단의 센서가 대기를 빨아들인 뒤 초미세먼지·유기화학물(TVOCs) 등 대기 중 유해균을 제거하고 정화한 공기를 내뿜는다.

특히 병원·연구소 등에서 수술·의료 기기에 붙은 균을 박멸하는 데 사용하는 플라즈마 방식으로 대기를 살균한다. 플라즈마는 음전하를 가진 전자와 양전하를 가진 이온으로 분리된 기체 상태를 뜻하는데, 플라즈마 내부에서 물질의 반응성이 높아지는 원리를 이용해 살균하면 공기 중의 각종 세균과 먼지 등 유해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소독액을 대기에 분사하는 기존의 살균 방식은 유독한 소독액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며 “이에 비해 현대로보틱스의 방역로봇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로보틱스가 오는 7월 1일에 출시하는 방역로봇. [사진 현대로보틱스]

현대로보틱스가 오는 7월 1일에 출시하는 방역로봇. [사진 현대로보틱스]

방역로봇 바닥엔 UVC(자외선-C) 발광다이오드(LED) 램프가 부착돼 있다. 파장이 280~100나노미터(㎚)인 자외선 영역을 UVC라고 하는데, 살균력이 있어 표면 살균에 자주 사용한다. 다만 기존 제품은 LED 램프가 배출하는 UVC 파장이 피부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 비대면 방식으로 살균해야 한다.

이에 비해 현대로보틱스는 LED 램프의 빛이 바닥 방향으로만 뿜어내도록 방역로봇을 제조했다. 기존 방역로봇과 달리 24시간 대면 방역작업이 가능한 이유다.

현대로보틱스 측은 “방역로봇은 자율주행 방식이기 때문에 공기청정기·살균기를 설치하기 어려운 상업용 빌딩이나 병원·학교 등 152㎡(약 46평) 공간에서 방역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로봇은 코로나19 등 바이러스성 질환을 유발하는 10종의 유해균과 5종의 유해가스 제거 성능에 대해 국내·외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한편 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3월 KT와 공동으로 호텔용 로봇을 개발해 대구 메리어트호텔에 공급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유럽 최대 통신사 보다폰과 차세대 서비스 로봇 공동개발에 대한 사업 협력을 체결하고, 독일 현지 대학병원에서 방역로봇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서경석 현대로보틱스 서비스로봇부문장은 “서빙로봇에 이어 이번에 방역로봇을 출시하면서 서비스 로봇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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