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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사태에 3AC 파산…기요사키 "비트코인 1100달러 폭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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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 뉴스1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 뉴스1

암호화폐 투자 큰손(고래)으로 유명한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즈캐피탈(3AC)이 파산 선고를 받았다. 이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은 심리적 지지선으로 꼽혔던 2만 달러선 아래로 하락했다 .

CNBC는 29일(현지시간) “3AC가 27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현재 절차는 초기 단계로 파산 관리를 맡은 구조조정 자문회사 ‘테네오’가 3AC의 보유 자산과 채무를 파악 중이다.

암호화폐 대출업체에서 받은 대출이 줄줄이 청산된 게 파산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27일(현지시간) CNBC는 “3AC가 ‘보이저 디지털’에서 빌린 6억7000만 달러 상당(비트코인 1만5250개, USDC 3억5000만개)의 암호화폐를 갚지 못해 디폴트 선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3AC는 그동안 암호화폐를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2012년 120만 달러(15억원)의 펀드로 시작해 지난 4월엔 30억 달러(3조8000억원)까지 규모를 키웠다. 하지만 국산 코인 루나에 약 2억 달러(2600억원)를 투자했는데 테라와 루나의 붕괴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휘청이자 레버리지 방식으로 투자했던 자산 대부분이 청산된 것이다.

앞선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루나 사태로 인한 손실은 3AC가 견딜만한 규모였지만 루나 재단이 테라 가격 방어를 위해 비트코인을 대량 매각하면서 촉발한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추락은 버틸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3AC의 파산 소식에 비트코인은 2만 달러 방어선이 무너졌다.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29일 오후 8시쯤 비트코인 가격은 1만9939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2만 달러 위로 회복했지만 30일 오후 5시 기준 1만9400달러 수준까지 내려갔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1조 달러를 밑돈 지 오래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달 초 1조3118억 달러(약 1701조원)에서 현재(30일 오후 5시 기준) 8699억 달러(약 1128조원)까지 하락했다. 한 달 사이 4419억 달러가 증발한 셈이다.

암호화폐 시장에 찾아온 혹한기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 붕괴에 이어 추가 폭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어서다.

월가의 투자분석업체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턴 수석전략가는 29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있지만 아직 저점에 도달한 것은 아니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래프를 분석한 결과 비트코인 대규모 청산이 남아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은 앞으로 1만250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책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28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하락해 일부 투자자가 시장을 떠나고 있고 이는 하락세를 가속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1100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엄청난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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