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7월 수도권 입주물량 18개월래 최대...전세시장도 안정세 찾나

중앙일보

입력

다음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난다.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부동산 매물정보가 붙어 있는 모습. 뉴스1

다음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난다.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부동산 매물정보가 붙어 있는 모습. 뉴스1

다음 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1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해 전세난 해소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7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직방 조사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4523가구(29개 단지)로, 이달(1만6273가구)보다 50.7% 늘어난다.

특히 수도권 입주 물량은 전체의 70%가량인 1만7100가구가 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월별 최대이자 지난해 1월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경기가 1만945가구로 가장 많고 인천(4843가구), 서울(1312가구) 순이다.

수도권 주요 입주 단지로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더샵파크프레스티지(799가구),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DMC디에트르한강(622가구),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매교역푸르지오SKVIEW(3603가구), 의정부시 의정부동 의정부역센트럴자이앤위브캐슬(2473가구),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 주안캐슬앤더샵에듀포레(1856가구) 등이 있다.

다음 달 수도권 입주 물량이 늘고, 지난 21일 정부가 발표한 임대차 안정화 방안이 시행되면서 '8월 전세 대란'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고 있다. 당초 오는 8월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의 사용이 만료된 임대주택에 대해 신규 계약이 체결되는 경우가 늘어나는데, 이때 임대인들이 4년 치 임대료를 한꺼번에 올려 받으려 해 전셋값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었다.

이런 전망이 잇따르자 정부는 대책을 마련했다. 신규·갱신 계약 체결 시 임대료를 5% 이내로 인상하는 '상생 임대인'에 대해 조정대상지역 1가구 1주택 양도소득세 비과세 2년 거주요건을 아예 면제하는 혜택을 주기로 했고, 대출과 분양가상한제 관련 실거주 의무도 완화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실거주 의무 개선으로 단기적으로 임대차 물량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돼 입주 아파트 일대 전세매물이 늘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자금대출 보증금 및 대출한도 확대 등 임차인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들도 시행될 예정으로 공급 및 수요 측면에서 일정 부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전세 시장도 안정을 찾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1월 말부터 매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너무 많이 오른 데 따른 가격 부담과 금리 인상 우려 속에 수요가 감소하며 지난주(20일 기준)에도 0.01% 내렸다.

인천(-0.09%)과 경기(-0.02%)도 약세가 지속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 역시 지난주 94.3으로 지난주(94.7)보다 0.4P 하락했다. 집을 구하는 세입자보다, 세입자를 구하는 집주인들이 더 많다는 의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2만7985건으로 지난해 같은 날(2만518건) 대비 36.4% 늘었다. 전세와 월세를 합친 물량 건수는 4만475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2.2% 늘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