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 피자, 망고 감자칩, 망고 칵테일…. 여름을 맞은 망고가 물이 올랐다. 식음료업계에선 앞다퉈 망고를 활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23일 대표 제품인 포카칩에 망고를 넣은 ‘포카칩 훌라망고맛’을 출시했다. 여름 한 철만 한정판매하는 이 제품은 감자칩의 짭짤한 맛에 하와이에서 즐길 법한 달콤한 망고주스 맛을 더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과자를 먹으면서 음료를 함께 마시는 듯한 이색적인 맛을 선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도미노피자도 여름을 겨냥해 이달 초 ‘파이브 씨푸드 망고링 피자’를 내놨다. 붉은 대게살‧새우‧과자살‧랍스터볼‧플라워 스퀴드 등 5가지 해산물과 애플 망고 트로피컬 버터 무스가 어우러진 제품이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수요에 맞아 떨어지는 트렌디한 식재료인 망고를 활용해 5가지 씨푸드의 풍미를 더욱 돋궈주는 피자를 내놨다”고 말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의 카페인 ‘갤러리’는 오는 8월까지 한정판 여름 칵테일을 선보인다. 애플망고를 듬뿍 넣어 과육이 씹히는 ‘애플망고 자스민 피즈’를 비롯해 파인애플‧아보카도 등을 활용한 칵테일 8가지를 맛볼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달 30일까지 애플망고‧로얄망고‧홍망고 등 다양한 망고를 구입할 수 있는 ‘올 어바웃(All about) 망고’ 행사를 연다.
망고기 인기를 끄는 데는 고급 과일이라는 인식이 영향을 미친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망고가 든 제품을 먹고 ‘인증샷’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등 플렉스(Flex, 과시형 소비)하려는 성향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GS더프레시에 따르면 최근엔 사과‧배 같은 국산 전통 과일보다 망고‧오렌지 같은 수입 과일이 더 잘 팔린다. 전체 과일 매출에서 수입 과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6.7%에서 지난해 60.4%로 커졌다. 황진학 GS리테일 농산팀 과일 담당은 “과일류의 최근 소비는 몇 년 사이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추구하던 트렌드에서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감)를 고려한 가치 소비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이 비싼 망고를 다양한 형태로 맛보려는 분위기도 있다. 애플망고의 경우 개당 1만원, 홍망고는 2만원 선이다. 망고 가격은 더 비싸질 전망이다. 세계 1위 망고 생산국이자, 전체 생산량의 45%를 차지하는 인도의 망고 농사가 흉작을 맞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유례없는 폭염으로 올해 망고 수확량은 예년보다 70%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0만원 짜리 호텔 망고 빙수가 없어서 못 팔 정도를 인기를 끌면서 식품업계 전체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색적인 제품에 관심이 많고 ‘스몰 럭셔리’를 추구하는 MZ세대를 겨냥한 망고 마케팅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