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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칩에, 피자에, 칵테일에 다 넣는다…MZ의 '망고 플렉스' 왜

중앙일보

입력

망고 피자, 망고 감자칩, 망고 칵테일…. 여름을 맞은 망고가 물이 올랐다. 식음료업계에선 앞다퉈 망고를 활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30일까지 다양한 망고를 선보이는 행사를 연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30일까지 다양한 망고를 선보이는 행사를 연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오리온은 지난 23일 대표 제품인 포카칩에 망고를 넣은 ‘포카칩 훌라망고맛’을 출시했다. 여름 한 철만 한정판매하는 이 제품은 감자칩의 짭짤한 맛에 하와이에서 즐길 법한 달콤한 망고주스 맛을 더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과자를 먹으면서 음료를 함께 마시는 듯한 이색적인 맛을 선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도미노피자도 여름을 겨냥해 이달 초 ‘파이브 씨푸드 망고링 피자’를 내놨다. 붉은 대게살‧새우‧과자살‧랍스터볼‧플라워 스퀴드 등 5가지 해산물과 애플 망고 트로피컬 버터 무스가 어우러진 제품이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수요에 맞아 떨어지는 트렌디한 식재료인 망고를 활용해 5가지 씨푸드의 풍미를 더욱 돋궈주는 피자를 내놨다”고 말했다.

오리온이 출시한 '포카칩 훌라망고맛'(왼쪽) 등 여름 한정판 제품. [사진 오리온]

오리온이 출시한 '포카칩 훌라망고맛'(왼쪽) 등 여름 한정판 제품. [사진 오리온]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의 카페인 ‘갤러리’는 오는 8월까지 한정판 여름 칵테일을 선보인다. 애플망고를 듬뿍 넣어 과육이 씹히는 ‘애플망고 자스민 피즈’를 비롯해 파인애플‧아보카도 등을 활용한 칵테일 8가지를 맛볼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달 30일까지 애플망고‧로얄망고‧홍망고 등 다양한 망고를 구입할 수 있는 ‘올 어바웃(All about) 망고’ 행사를 연다.

망고기 인기를 끄는 데는 고급 과일이라는 인식이 영향을 미친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망고가 든 제품을 먹고 ‘인증샷’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등 플렉스(Flex, 과시형 소비)하려는 성향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GS더프레시에 따르면 최근엔 사과‧배 같은 국산 전통 과일보다 망고‧오렌지 같은 수입 과일이 더 잘 팔린다. 전체 과일 매출에서 수입 과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6.7%에서 지난해 60.4%로 커졌다. 황진학 GS리테일 농산팀 과일 담당은 “과일류의 최근 소비는 몇 년 사이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추구하던 트렌드에서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감)를 고려한 가치 소비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미노피자가 여름을 겨냥해 해산물과 망고가 어우러진 '파이브 씨푸드 망고링 피자'를 내놨다. [사진 도미노피자]

도미노피자가 여름을 겨냥해 해산물과 망고가 어우러진 '파이브 씨푸드 망고링 피자'를 내놨다. [사진 도미노피자]

가격이 비싼 망고를 다양한 형태로 맛보려는 분위기도 있다. 애플망고의 경우 개당 1만원, 홍망고는 2만원 선이다. 망고 가격은 더 비싸질 전망이다. 세계 1위 망고 생산국이자, 전체 생산량의 45%를 차지하는 인도의 망고 농사가 흉작을 맞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유례없는 폭염으로 올해 망고 수확량은 예년보다 70%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0만원 짜리 호텔 망고 빙수가 없어서 못 팔 정도를 인기를 끌면서 식품업계 전체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색적인 제품에 관심이 많고 ‘스몰 럭셔리’를 추구하는 MZ세대를 겨냥한 망고 마케팅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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