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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이 돌봤는데…파랗게 질린 3살 몸엔 필로폰, 말레이 발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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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기사와 연관없는 사진). 연합뉴스

필로폰(기사와 연관없는 사진). 연합뉴스

말레이시아의 한 병원에 실려 온 3세 유아의 몸에서 다량의 필로폰이 검출돼 지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21일 말레이시아 매체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밤 클라탄주 구아 무상의 병원에 생후 3년 9개월 된 소아 중증 환자가 실려 왔다고 보도했다.

집으로 돌아온 엄마가 자고 있던 아들의 얼굴이 파랗게 질린 것을 본 후 즉시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낮 동안에는 삼촌(30)이 아이를 돌봤다.

의사는 소변 검사 결과 아이의 몸에서 메스암페타민으로 추정되는 약물이 상당량 검출됐다며 19일 오전 5시쯤 경찰에 신고했다.

메스암페타민은 흔히 '히로뽕'으로 불리는 마약인 필로폰으로, 이 약물이 인체에 들어가면 불면, 환각 등의 중독현상을 보인다.

경찰은 아이의 삼촌을 긴급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세 살짜리 아이에게서 필로폰이 검출된 것은 경악할 사건"이라며 "피의자는 아이를 마약 소굴에 데려간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아이의 삼촌은 '마약 중독자'였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아이에게 마약을 투약한 것인지 아니면 아이가 마약에 노출된 상태로 방치됐다가 실수로 복용한 것인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아이는 체구와 비교해 너무 많은 양의 필로폰이 한꺼번에 몸에 들어가는 바람에 급성 중독으로 위독한 상태에 있으며 회복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이가 의식을 찾길 바라며 중환자실 밖에서 기다리는 아이의 엄마는 5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아이의 엄마는 매체를 통해 "2017년에 암 5기 진단을 받아 일할 수 없어 부모님에게 의존해 살았다"면서 "내 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된 후 나는 하나님께 아들을 낫게 해달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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