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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 앞둔 이준석 "결국 전쟁보다 어려운 게 정치싸움"

중앙일보

입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자신을 한니발 장군에 비유하며 "결국 전쟁보다 어려운 것이 정치싸움"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심의할 당 윤리위원회를 하루 앞두고서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국 그에게도 포에니 전쟁보다 어려운게 원로원 내의 정치싸움이었던 것 아니었나"라며 "망치와 모루도 전장에서나 쓰이는 것이지, 안에 들어오면 뒤에서 찌르고 머리채 잡는거 아니겠나"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그'는 포에니 전쟁에서 명성을 떨친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을 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니발은 로마제국과 카르타고의 제 2차 포에니 전쟁 당시, 28세의 나이로 카르타고군을 이끌며 알프스산맥을 넘어 로마의 심장을 공격한 최고의 전략가다. 비록 로마의 명장 스키피오의 지구전에 말려 패배했지만, 로마에서 조차 한니발을 최고의 명장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패전 후 행정관에 취임한 한니발은 피폐해진 국가 재정을 복구하기 위해 귀족들의 기득권을 철폐하는 내정개혁을 단행했다. 그러나 이에 반대하는 원로원의 기득권 세력의 음모에 휘말려 결국 독주를 마시고 자살했다.

이 대표가 이같이 한니발을 언급한 것은 당대표로서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지만, 자신에 대한 징계안을 다룰 당내 윤리위 개최를 앞둔 심경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힘 윤리위는 22일 오후 7시 국회 본관 228호에서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 관련 증거인멸교사 사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윤리위는 회의에서 서면 소명자료를 검토하고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을 불러 성상납 의혹 제보자 장모 씨를 만나 7억원 투자 각서를 써줬는지 등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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