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배현진 최고위원의 악수 요청에 눈길도 주지 않고 손만 내밀었다. 3일 전 최고위에서 배 최고위원과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했던 모습과 상반된 장면이다.
회의 시간을 조금 넘겨 도착한 이 대표는 홀로 자리로 향했다. 이 대표가 자리에 앉으려고 하자 배 최고위원은 웃는 얼굴로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배 최고위원의 얼굴도 쳐다보지 않은 채 잠시 손만 잡고 자리에 앉았다.
이는 지난 13일 최고위에서 배 최고위원이 이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혁신위가 이준석 대표 사조직이란 오해를 받을 수 있다.”란 발언이 빚어낸 장면으로 보인다.
이날 이 대표는 모두발언도 생략했다. 어두운 표정을 한 이 대표는 "전 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발언권을 넘겼다.
한편 배 최고위원은 이날 다음 주 출범 예정인 당 혁신위와 관련해 "여기 있는 누구도 '자기 정치'를 위한 어떤 의도를 혁신위에 담지 않겠다. 앞으로 당내 건전한 조직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저희가 많이 보조하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