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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지 가뭄 피해 심각”…공주보 수문 15일 닫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20면

정부가 금강 공주보 수문을 15일 닫는다. 극심한 가뭄에 따른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서다. 공주시 유구·사곡·신풍면 일대 농민들은 가뭄으로 모내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6월 공주보 등 4대강 보(洑) 수문을 열고 방치해왔다. 프리랜서 김성태

정부가 금강 공주보 수문을 15일 닫는다. 극심한 가뭄에 따른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서다. 공주시 유구·사곡·신풍면 일대 농민들은 가뭄으로 모내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6월 공주보 등 4대강 보(洑) 수문을 열고 방치해왔다. 프리랜서 김성태

극심한 가뭄에 따른 충남 공주시 일대 농업용수 부족문제 해결을 위해 금강 공주보(洑)에 오는 15일부터 물을 담는다.

13일 국민의힘 정진석(공주·부여·청양) 국회부의장실에 따르면 환경부는 최근 공주시 쌍신동 등 가뭄 피해가 극심한 농경지를 답사한 뒤 이런 결정을 내렸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5월부터 환경부에 “가뭄으로 농가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

공주시 쌍신동과 우성·사곡면, 유구읍 일대 농경지는 공주보 개방으로 금강 물이 줄어들어 모내기를 제때 하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금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지하수도 잘 나오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고, 돈을 들여 지하수 관정만 파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주민들은 공주보에서 예당저수지까지 도수로도 가동되지 않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공주보~예당저수지 도수로는 가뭄 시 예당저수지를 보조하는 시설이다. 공주시 우성·사곡·신풍면, 유구읍을 지나 예산군 신양면 예당저수지로 연결된다. 하루 최대 12만 9000㎥의 금강물을 예당저수지로 끌어 올릴 수 있다.

길이 27.52㎞인 도수로는 1022억 원을 들여 2016년에 착공, 2018년 2월 완공했다. 이계주 공주시쌀전업농회장은 “도수로 중간에 있는 유구양수장에서 유구천 등에 물을 공급하면 모내기 등이 수월했을 것”이라며 “이미 모내기 시기를 놓쳐 물을 공급해도 소용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6월 공주보 수문을 부분 개방한 데 이어 이듬해 3월 전면 개방했다. 공주보 개방 여파로 금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사용하던 관정 100여 개가 말라붙었다. 농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정부는 공주보 인근 지역에 27개의 대체 관정을 새로 팠다. 관정 1곳당 정부 예산 2000만원~3000만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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