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혼란기에 아버지 계셨더라면…" 박근혜 전 대표, 구미 생가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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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얼굴) 전 대표는 14일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89회 생일을 맞아 '숭모제'가 열린 경북 구미 생가를 찾았다. 환영 열기는 뜨거웠다. 행사장엔 박 전 대표를 보기 위해 3000명의 인파가 몰렸다. 입구엔 '대한민국의 위대한 지도자 박근혜 전 대표' 등의 현수막이 걸렸다. 이인기(고령-성주-칠곡).김태환(구미 을) 의원과 김관용 경북지사도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아버지가 평생 품으셨던 5000년을 이어온 가난을 끊겠다는 집념의 뿌리가 바로 이곳"이라며 "요즘 같은 혼란기에 아버지가 계셨더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당 대표로 있던 지난 2년3개월 동안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래서 박 전 대표의 이런 적극적인 '아버지 기리기'를 놓고 최근 박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차용하려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견제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는 이날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정수(正修)미술대전' 시상식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박정희.육영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기념행사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아버지가 이루려던 대한민국 선진화의 꿈을 기억한다"며 "그 꿈을 이루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이 내 남은 일생의 전부"라고 말했다.

구미=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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