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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한동훈이 사과?…유시민, 부끄러움 모르면 사람 아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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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부끄러움을 안다면 사과하고 반성하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9일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 “부끄러움을 알아야 된다. 자기 말대로 부끄러움을 모르면 사람이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리는 선고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리는 선고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유 전 이사장이 이날 1심 선고 후 “누구나 살다 보면 공직자든 아니든 오류를 저지를 수 있는데 저도 그렇고 한동훈씨도 그렇다. 오류를 저질렀을 때는 부끄러운 마음이 있어야 사람다운 사람이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사람이 최소한의 도의가 있다면 이동재(전 채널A) 기자의 비윤리적 취재를 방조하는 듯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당시 감옥에 있는 이철씨한테 ‘유시민씨가 돈을 받았다는 허위증언을 해라’고 한동훈하고 이동재 기자가 주고받았다는 시나리오를 최강욱 의원이 날조해서 이분(한동훈)이 좌천되고 이동재 기자는 감옥까지 갔다”고 했다.

그는 “원래 녹취록엔 이동재가 물으니까 한동훈이 ‘관심 없어 나는’ 명확하게 그 말이 나온다. 그런데 없는 말을 지어내서 허위 사실 유포해 수많은 지지자들이 그걸 믿고 공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은 계속 좌천됐고 한 사람은 감옥살이까지 하게 만든 범죄를 저질러 놓고서 나는 모른다? 이게 말이 되냐”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유 전 이사장이 ‘한동훈씨가 저한테 먼저 사과해야 된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남한테 그런 고통을 줘놓고 앉아서 거꾸로 너도 사과해라? 어떻게 사람으로서 그럴 수 있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이어 “이는 논쟁거리가 아니라 너무나 명백하게 잘못한 것이기에 (유 전 이사장이) 사과하고 반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019년 12월 24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검찰이 노무현재단 은행 계좌를 들여다본 것을 확인했고, 제 개인 계좌도 다 들여다봤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주장한 뒤 라디오 방송에서 한 전 장관 등을 언급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 정철민 부장판사는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유 전 이사장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발언으로 피해자(한 장관)는 부정한 목적을 위해 수사권을 남용한 검사로 인식되면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국회의원, 보건복지부장관,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역임하고 작가이자, 방송 논객으로 활동한 피고인은 사건 당시 100만명 이상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로 사회의 여론 형성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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