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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예방 치료제' 이달중 풀린다…백신 사각지대 환자 투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부가 내달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코로나19 예방용 항체치료제인 ‘이부실드’를 2만회분 도입하기로 해 이르면 내달부터 실제 투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면역 억제 치료를 받고 있어 코로나19 접종을 못 한 혈액암 환자나 장기이식자 등에 투여할 계획이다.

두 차례 걸쳐 2만회분 도입 #혈액암 환자, 장기이식자 등 투여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부실드 도입 관련 2차 추경예산(396억원)이 확정됨에 따라 국내 공급 및 투약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구매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이부실드의 제조사인 아스트라제네카사와 협의 중이며, 계약 체결 후 식품의약품안전처 긴급사용승인을 거쳐 신속하게 국내 도입과 투약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필요한 환자의 규모를 고려해 총 2만회분을 2차례에 걸쳐 도입하기로 했다”며 “7월 중 약 5000회분을, 10월 중 약 1만5000회분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이부실드. 사진 아스트라제네카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이부실드. 사진 아스트라제네카

이부실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항체치료제다. 근육 주사로 항체를 몸 속에 직접 투여해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낸다. 알약 형태의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과 다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연구에 따르면 이부실드를 투약할 때 코로나19 감염은 93%, 중증 및 사망은 50% 감소하는 등의 효과가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오미크론 변이(BA.1, BA.2) 모두에 감염 예방 효과가 있으며, 최근 BA.4, BA.5(하위 변이)에 대해서도 BA.2와 유사한 수준의 중화 능력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투약 시 예방 효과는 최소 6개월간 지속한다고 한다. 1만여명 대상의 임상시험에서 두통, 피로감, 기침 등 경미한 부작용만 보고됐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이부실드를 긴급사용을 승인했고 유럽은 올해 3월 시판 승인을 권고했다. 현재 미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투여 대상은 고위험군임에도 불구하고 면역억제 치료를 받고 있어 접종하지 못한 혈액암 환자나 장기이식 환자, 중증 면역결핍 증상이 있는 선천성 면역결핍증 환자 등이다. 이 가운데 의료진이 투약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로, 코로나9에 감염된 이력이 없어야 한다. 해외에서도 이부실드는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전 예방 목적으로 승인됐다.
질병청에 따르면 국내에 면역억제 치료를 받고 있는 혈액암, 장기이식자는 약 1만명 정도로 추계된다. 질병청은 “추후 신규 대상자 발생, 기투약자에 대한 일정기간 이후 재투약 가능성 등을 고려해 2만도즈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60세 이상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우선 권고된다고 정부는 밝혔다. 손영래 반장은 이부실드에 대해 ”예방접종의 대체재가 아니라 예방접종을 보완하는 항체치료제”라며 “접종을 통해서 면역을 형성한다는 기본적인 방향은 동일하다. 다만 예방접종의 효과가 극히 떨어지게 나타나는 면역이 억제되는 부분들에 대해서 보조적으로 사용되는 예방용 항체치료제”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 대전 서구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5일 대전 서구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손 반장은 그러면서 “면역이 억제돼 있는 분들은 백신을 주입한다 하더라도 항원·항체 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으면서 면역 형성이 상당히 낮게 생겨 예방접종의 효과가 극히 떨어지게 되어 있다”며“외부에서 직접 항체를 주입해 줌으로써 일정 기간 면역 효과를 유지하게 되는 보조제”라고 덧붙였다.
또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등에 대해서는 예방접종을 통해서 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했다.

환자 개인이 원한다고 투약을 신청할 수는 없다. 대상자가 제한적이라 중증 면역 저하자를 진료하는 지정 의료기관에서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판단한 뒤 코로나19 예방접종관리시스템을 통해 예약하면 이부실드를 공급받는 형태다. 다른 치료제와 마찬가지로 본인 부담은 없다.

6개월 경과 뒤 추가 투여와 관련, 손영래 반장은 “향후 시간이 지나면서 6개월 전후로 어느 정도 효과 감소가 일어나는지, 중복 투여 시의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외국 데이터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그런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재투여를 하게 될 것인지, 어떨 것인지 등은 그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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