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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시계 트렌드 ⑤10년간 8개 '세계 최초' 기록 이뤄낸 불가리 옥토 [더 하이엔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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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사진 불가리]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사진 불가리]

올해는 불가리가 만든 남성 시계 ‘불가리 옥토 컬렉션’이 출시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불가리 옥토는 시계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시계다. ‘울트라-씬’이라 불리는 믿기 힘들 정도로 얇은 시계의 대명사이기 때문이다.
옥토는 세상에 나온 지 10년 만에 세계 신기록을 8개나 갈아 치웠다. 숫자 8을 의미하는 ‘옥토(OCTO)’라는 자신의 이름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2014년 가장 얇은 투르비옹 매뉴얼 시계로 시작해 가장 얇은 미닛 리피터 시계(2016), 가장 얇은 오토매틱 시계(2017), 가장 얇은 투르비옹 오토매틱 시계(2018), 가장 얇은 크로노그래프 GMT 오토매틱 시계(2019), 가장 얇은 크로노그래프 스켈레톤 오토매틱 시계(2020), 가장 얇은 퍼페추얼 캘린더 시계(2021) 그리고 올해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시계의 기록을 새로 썼다.

t시계 두께 1.8mm의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얇다. [사진 불가리]

t시계 두께 1.8mm의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얇다. [사진 불가리]

하이엔드 시계 업계에서 옥토의 이런 행보는 확실히 눈에 띈다. 업계 특유의 보수성과 불가리의 과감성 때문이다. 고가의 하이엔드 시계는 새로운 실루엣을 쉽게 적용하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도 소장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서다. 우리가 ‘클래식’이라 말하는 스타일의 물건들이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쉽다. 그만큼 하이엔드급 상품들은 디자인 변화를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게 소비자에게도, 공급자에게도 합리적이다. 그런데 옥토의 경우 하이엔드 시계의 이런 통념을 깬다. 매년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을 적용했고, 이를 통해 신기록을 세웠다. 아니 세우고 있는 중이다. 울트라 씬 분야에 있어 시계 기술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 가고 있으니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2년 옥토 컬렉션의 첫 시계 옥토 오리지널(왼쪽)과 2014년 출시한 옥토 피니씨모 뚜르비용 매뉴얼의 모습. 2014년 시계부터 '세계에서 가장 얇은 시계' 신기록 역사가 시작됐다. [사진 불가리]

2012년 옥토 컬렉션의 첫 시계 옥토 오리지널(왼쪽)과 2014년 출시한 옥토 피니씨모 뚜르비용 매뉴얼의 모습. 2014년 시계부터 '세계에서 가장 얇은 시계' 신기록 역사가 시작됐다. [사진 불가리]

불가리 옥토는 2012년 처음 출시됐다. 팔각형 금속 케이스로 외형을 잡고, 케이스 안에는 원형과 사각형 실루엣을 두루 첨가해 복잡하고 입체적인 느낌을 줬다. 불가리 측의 설명에 의하면 8각형 구조는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판테온 신전의 내부 아치를 장식한 기하학적 모티프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탈리아 로마에 뿌리를 둔 브랜드의 유산을 계승하는 차원에서다. 헤리티지에 기반한 스토리텔링은 역사를 가진 브랜드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다.

로마 판테온 신전의 아치. 옥토는 여러 개의 사각형이 겹쳐 있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 [사진 위키피디아]

로마 판테온 신전의 아치. 옥토는 여러 개의 사각형이 겹쳐 있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 [사진 위키피디아]

불가리는 옥토 컬렉션의 인지도 확립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그 노력의 결실이 바로 매년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한정판 시계들이다. 올해는 앞서 선보인 시계들의 명성을 뛰어넘은, 또 하나의 인상적인 시계를 출시했다. 케이스까지 포함한 전체 두께가 1.8mm에 불과한 손목시계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다. 1.8㎜면 웬만한 가죽 시곗줄보다도 얇은 두께다. 이 정도로 시계가 얇아지게 하기 위해 불가리는 케이스와 무브먼트의 바탕을 일체형으로 만들고, 유리 등 각 부분에 8개의 특허를 새로 출원했다. 지금까지 개발된 울트라 씬 기계식 시계 기술의 가장 발전된 형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번째 세계 최초 신기록을 세운 옥토 피니씨모 퍼페추얼 캘린더(2021년)의 무브먼트. [사진 불가리]

7번째 세계 최초 신기록을 세운 옥토 피니씨모 퍼페추얼 캘린더(2021년)의 무브먼트. [사진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의 스케치. [사진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의 스케치. [사진 불가리]

시계 두께를 1~2mm 더 줄이기 위해서는 기존에 없던 기발한 시계 제조 방법을 만들어 내야만 한다.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는 케이스 백을 메인 플레이트로 활용해 무브먼트(BVL 칼리버 180)의 170개 부품을 넣어 이를 해결했다. 브레이슬릿 링크의 볼륨감 역시 다시 디자인했다. 1.80mm의 케이스 두께와 완벽하게 어울리는 동시에, 일반 옥토 피니씨모 브레이슬릿과 비교해 절반의 두께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슈는 견고함이었다. 미들 케이스, 베젤, 티타늄 러그에 탄소와 텅스텐을 결합한 고밀도, 고강도 소재인 텅스텐 탄화물을 사용했다. 또한 시와 분 다이얼, 50시간의 파워리저브의 동력을 담은 커다란 배럴, 이스케이프먼트를 다른 방식으로 작업해 시계 표면 전체를 활용하는 동시에 한정된 공간을 탈피했다. 그러면서도 샌드 블라스트 티타늄, 40mm 사이즈의 팔각형 케이스, 시계만큼이나 얇은 브레이슬릿 등 모노크롬 스타일의 시그니처는 고수해 컬렉션의 맥을 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가 하이엔드 아날로그 시계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페이스의 왼쪽 상단에 보이는 큰 톱니바퀴 속 무늬는 실제 기능이 있는 QR 코드다. 휴대폰으로 QR 코드를 따라가면 시계 제작에 관한 정보를 보여주는 불가리의 홈페이지에 닿는다. 여기에 더해 이 시계를 사는 사람들은 진품 여부와 소유주 확인을 보장하는 NFT를 받는다. 10개만 만드는 이 시계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은 단 10명. 이 10명은 시계와 함께 이를 증명하는 ‘디지털 증서’이자 예술작품을 받게 된다. 이를 위해 불가리는 시계와 NFT를 연결하는 ‘불가리 싱귤래리티(BVLgari Singularity)’ 기술을 개발했고, 8번째 특허를 출원했다. 불가리 측은 “세계에서 가장 얇은 시계가 특별한 예술작품을 보관하는 금고가 된다”고 설명했다. 정교한 스위스 워치 기술력과 이탈리아 디자인의 완벽한 결합을 추구했던 불가리가 최고급 아날로그 시계에 최신의 디지털 기술까지 결합하는 또 하나의 혁신을 이뤄냈다. 멈추지 않는 불가리의 도전, 옥토 워치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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