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수도권 청년 구직자 36% “지방근무, 연봉 1000만원 더 주면 가능”

중앙일보

입력

지방근무에 대한 인식. [자료 대한상의]

지방근무에 대한 인식. [자료 대한상의]

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 구직자 10명 중 7명가량은 지방 근무를 기피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17∼20일 수도권에 거주하며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 3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지 묻는 항목에 응답자의 49.2%가 ‘다소 그렇다’, 23.6%가 ‘매우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별로 상관없다’거나 ‘전혀 상관없다’는 응답 비율은 각각 22.6%와 4.6%에 그쳤다.

비슷한 수준의 두 회사가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각각 위치할 경우 어디로 입사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8.3%가 ‘수도권 회사’라고 답했다.

수도권 회사를 택한 응답자에게 ‘연봉이 어느정도 높으면 지방 근무를 선택하겠느냐’고 묻자 ‘1000만원’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6.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2000만원’과 ‘500만원’이 각각 18.6%로 뒤를 이었다. 연봉과 관계없이 아예 지방에 근무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6.1%였다.

회사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을 묻자 수도권 청년들은 연봉(36.5%)과 근무지역(28.9%)을 각각 1위와 2위로 꼽았다. 이어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21.3%), ‘개인 커리어 개발’(9.3%), ‘회사의 성장 가능성’(2.7%) 순이었다.

비수도권 회사에 입사 지원한 적이 있는지를 묻자 ‘전혀 지원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34.5%에 달했다. 아무리 조건이 좋은 회사라도 지방에 있으면 가지 않겠다는 의미다. ‘가급적 지원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31.6%에 달했다. 공기업 등에만 제한적으로 지원한다는 응답은 19.6%, ‘지역에 상관없이 지원한다’는 응답은 14.3%에 불과했다.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가족·친구 등 네트워크가 없어서’(60.7%)라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생활·문화 인프라가 열악해서’(59.8%), ‘주거·생활비가 부담돼서’(48.9%), ‘원하는 직장이 없어서’(14.2%), ‘성장 기회가 부족해서’(6.8%), ‘결혼·자녀교육이 어려워서’(5.0%) 등 순이었다.

지방근무 기피 이유. [자료 대한상의]

지방근무 기피 이유. [자료 대한상의]

서울에서 어느 정도 먼 지역에서까지 근무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수원과 용인에서 근무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는 64.1%에 달했다. 평택·충주에서 근무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는 31.9%로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응답자 비율도 낮아졌다. 세종·대전은 25.9%, 대구·전주는 14.9%, 거리와 상관없다는 응답은 11%였다.

또 기업규모가 다소 작더라도 수도권에 있는 기업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4대 그룹 소속 기업’(26.6%)보다 ‘수도권 일반 대기업’(73.4%)에 입사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훨씬 높았다.

‘수도권 중견기업’(50.2%)은 ‘지방 일반 대기업’(49.8%)과, ‘수도권 소재 중소기업’(52.8%)은 ‘지방 소재 중견기업’(47.2%)과 선호도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높이를 낮춰서라도 수도권 기업에 취업하려는 청년이 많다는 뜻이다.

청년들은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새 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로 ‘지역 생활 여건 개선’(38.5%)을 꼽았다. 이어 ‘주요 기업 지방 이전 촉진’(21.6%), ‘지역 거점도시 육성’(16.9%), ‘공공기관 이전 확대’(9.3%), ‘지역 특화산업 육성’(7.3%) 등이 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