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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혈을알면나도한의사] 탈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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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의학에서는 '발속신(髮屬腎)'이라고 해서 머리카락을 신장 기능과 밀접하게 다룬다. 신은 정(精)을 생산하고, 저장하므로, 신의 기능이 충만하면 머리카락이 윤기가 있고 빨리 세지 않는다. 신이 허해 탈모가 진행된 사람은 다음과 같은 증상을 동반한다. 비가 오면 몸이 무겁고 쑤신다든지, 은은하게 허리.무릎이 아프다. 또 소변을 참지 못하거나 시원하지 않고, 계단을 오르거나 등산할 때 남들보다 숨이 차서 헐떡거린다. 남성 탈모증 환자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스트레스에 의한 원형탈모증은 열과 관련이 있다. 몸에 발생한 열이 혈을 말려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것이다. '폭로상간(暴怒傷肝)'이 대표적인 예다. 화를 많이 내면 기가 역류해 간을 손상시킨다. 원형탈모 환자를 보면 피로를 많이 호소하고, 이유 없이 짜증을 많이 낸다. 눈에 충혈이 잦고, 어깨나 허리 근육이 자주 뭉치기도 한다. 또한 변비.치질이 있고, 여자의 경우 생리불순, 자궁에 염증성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탈모를 머리카락에만 초점을 맞춰 치료하지 않는다. 앞서 얘기했듯 탈모는 신이 허하다든지, 간에 혈이 부족하거나 몸에 열이 쌓여 나타나므로 원인이 되는 오장육부의 허실과 불균형을 해소해줘야 한다. 술.담배.커피나 짠 음식을 피하고, 현미.녹차.등푸른 생선.검은콩.단백질.녹황색 채소 등을 권한다.

▶호일침 자극요법=선천적으로 몸이 허약하면서 탈모가 진행된다면 9-C(태계)를 누른다. 소변이 약하고, 허리가 아플 때도 좋다. 머리카락이 윤기 없이 퍼석하다면 1-E(곡천)가 혈자리다. 혈이 부족한 탈모현상이므로 이곳을 꾸준히 눌러주면 윤기가 생긴다.

호일침한의원 김광호 원장 (www.hoilchi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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