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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민주주의 목숨 걸고 지킬 가치"…'한국전 추모의 벽'에 4만3808명 이름 새겼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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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워싱턴DC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헌화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워싱턴DC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헌화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워싱턴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메모리얼 데이 기념식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미군의 희생을 기리고 그들이 싸워서 지킨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연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독립 전쟁부터 가장 최근의 이라크 전쟁에 이르기까지 미군이 참여한 주요 전쟁을 거론하며 "영웅들은 조국의 부름에 응했다"면서 "오늘날 우리는 그들이 용감했기 때문에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독립전쟁 당시 전투가 벌어진 렉싱턴과 콩코드, 남북전쟁 격전지인 앤티텀과 게티즈버그, 1차 세계대전 중 미군이 참여한 첫 번째 큰 전투인 프랑스 '빌로우드 전투', 2차 세계대전 당시 '벌지 전투',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까지 미군이 참여한 전쟁을 일일이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는 거저 주어졌던 적이 없고, 민주주의는 언제나 투사를 필요로 한다"면서 군인들의 희생을 기렸다.

또 "메모리얼 데이는 언제나 고통과 자부심이 뒤섞인 날"이라면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전쟁에서 잃은 미국인들을 위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랜 전통에 따라 무명용사 묘에 헌화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도 참석했다.

30일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알리텅 국립묘지를 찾았다. [AFP=연합뉴스]

30일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알리텅 국립묘지를 찾았다. [AF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하며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한 지속적인 투쟁 속에서 우크라이나와 그 국민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모든 사람을 단결시키는 더 큰 전쟁의 일부라면서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자유와 억압, 다수의 삶과 자유를 영원히 지배하려는 소수의 욕구와 야망 간의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법치주의,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말하고 쓰고 회합할 자유, 종교의 자유, 언론의 자유 같은 필수 민주주의 원칙, 자유 사회를 위해 필요한 원칙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 진행 중"이라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는 희생할 가치가 있다. 민주주의는 완벽하지 않지만, 싸울 가치가 있고 필요하면 목숨을 내놓을 가치도 있다는 점을 우리는 기억하고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는 한국전 전사자 추도식이 별도로 열렸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이곳에 착공한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이 모습을 드러냈다. 참전용사들과 전사자 가족 등 약 400명이 참석했다.

'추모의 벽'은 추모 연못을 중심으로 높이 1m, 둘레 50m의 화강암 소재로 만들어졌다. 정부는 공사비 대부분을 지원하며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추모의 벽'에는 한국전쟁 당시 숨진 미군 3만6634명, 카투사 7174명 등 모두 4만3808명의 이름을 새겼다. 지난해 3월 공사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5월 워싱턴을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열었다.

사업을 진행한 미국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은 마무리 작업을 한 뒤 정전협정 기념일인 오는 7월 27일 '추모의 벽' 제막식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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