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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려상에 계급 풍자 코미디 영화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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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제75회인 올해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은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선언하는 듯한 무대였다. 호화 유람선 무대의 신랄한 계급 풍자 코미디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스웨덴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는 관중석을 향해 “다 같이 기쁨의 원초적 절규를 내지르자”고 제안했다. 그는 2017년 ‘더 스퀘어’에 이어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수상한 9번째 감독이 됐다. 역시 두 차례 수상자인 벨기에 거장 다르덴 형제 감독은 신작 ‘토리와 로키타’로 칸영화제 75주년 특별상(신설)을 받았다.

올해 칸영화제에는 이 밖에도 특별상, 공동수상이 쏟아졌다. 칸 영화제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은 1948년생 프랑스 노장 클레어 드니의 ‘스타즈 앳 눈’, 1991년생 벨기에 신성 루카스 돈트 감독의 ‘클로즈’가 함께 받았다. 돈트 감독은 2018년 장편 데뷔작 ‘걸’로 칸 황금카메라상(신인감독상)을 수상했는데, 두 번째 장편으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자 감격의 눈물을 보였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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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상은 이탈리아 작가 파올로 코녜티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여덟 개의 산’을 공동 감독한 펠릭스 반 그뢰닝엔과 샤를로트 반더미르히가 나란히 받았는데, 이들은 수상 무대에서 뜨거운 입맞춤을 나눴다. 서커스단에서 태어난 당나귀의 시선으로 인간 세상을 바라본 우화 ‘이오’로 심사위원상을 공동 수상한 폴란드의 제르지 스콜리모우스키 감독은 소감 말미에 “이오(이랴)!”라고 외치며 빼어난 감정 연기를 펼친 극 중 당나귀에게 감사를 표했다.

여우주연상은 이란의 윤락여성 대상 실제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영화 ‘홀리 스파이더’(감독 알리 압바시)에서 사건 취재기자로 분한 자흐라 아미라 에브라히미가 받았다. 각본상은 ‘보이 프롬 헤븐’의 타릭 살레 감독에게 돌아갔다.

올해 칸 영화제는 ‘황금종려상 감이 없다’는 기사(유로뉴스)가 나올 만큼 경쟁부문이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편 황금종려상은 중국 영화 ‘더 워터 머머스’의 젠잉 첸 감독이 받았다. 황금카메라상은 주목할만한시선 부문 초청작이 석권했다. 미국 영화 ‘워 포니’를 공동 연출한 지나 감멜 감독이 황금카메라상을, 황금카메라특별언급상은 ‘플랜 75’의 일본 감독 하야카와 치에가 받았다. 올해는 공로상인 명예황금종려상도 공동 수상이었다.

17일 개막식에서 미국 배우 포레스트 휘태커와 1986년 1편 이후 36년 만에 속편 ‘탑건:매버릭’을 들고 비경쟁 부문을 찾은 배우 톰 크루즈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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