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과학방역" 강조에…질병청 "슈퍼컴 도입해 유행 예측"

중앙일보

입력 2022.05.26 16:25

업데이트 2022.05.26 16:49

내년부터는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코로나19 등 감염병 유행을 예측하는 체계가 도입된다. 정부는 민간 전문가 주도의 독립적인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기구를 두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의견을 받을 계획이다.

질병청에 2023년 슈퍼컴퓨터 도입
민간 독립 자문기구 신설해 중대본에 제언

질병관리청은 2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 질병청 긴급상황센터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 이 같은 내용의 과학방역 정책 계획을 보고했다.

질병청은 이 자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하는 다부처 협력과제인 144억원 규모의 ‘AI(인공지능) 융합 신규 감염병 대응시스템 사업’을 통해 슈퍼컴퓨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수리 모형으로 유행 전망 등을 예측했는데 AI 기반으로 보다 정밀하게 예측하겠다는 것이다.
올 하반기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슈퍼컴퓨터를 구입해 최적화한 뒤 질병청으로 내년 초까지 이관할 계획이다. 관련한 인력도 확보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6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 긴급상황센터 긴급상황실을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6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 긴급상황센터 긴급상황실을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질병청은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내 예측 및 유행분석센터 구축 등 국외 유수의 기관들은 민간과 협력해 예측 모형 및 유행 분석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과학적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KIST, 대한수학회 등과 협력해 전 국민 규모로 모델링하고 사회·환경적 변수를 반영할 것”이라며 “정책 효과도 시뮬레이션 해 과학 방역을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밝힌 로드맵대로 민간 전문가 중심의 독립된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기구를 신설하겠다고도 했다. 질병청은 “자문기구와 방역정책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연계해 전문가 의견이 주요 정책결정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겠다”고 했다.

자문기구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책 제언을 중대본에 보고하면 중대본이 이를 토대로 소관부처와 검토, 조율한 뒤 중대본 회의에서 결정하겠다는 얘기다. 정통령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조정팀장은 “기존 중대본, 중수본(중앙사고수습본부), 방대본 의사결정체계가 있기 때문에 자문기구에서의 방향성을 중대본에 제시하면 중대본 체계 내에서 행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문기구 위원의 대표성,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격요건을 설정하고 학회 추천을 받거나 학문 업적이 검증된 자로 선발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전문가 제언 내용 및 부처 검토 결과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대국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 긴급상황센터 상황판단실에서 열린 전문가 화상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 긴급상황센터 상황판단실에서 열린 전문가 화상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전에도 민간 전문가가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통해 정책 결정에 참여했다. 그러나 방역의료 이외 경제민생, 사회문화, 자치안전 등 4개 분과로 나뉘어 일치된 의견 조정이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새 자문기구에도 경제, 사회문화 관련 전문가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객관적 데이터를 근거로 합의된 의견을 중대본에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보고를 받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과학 방역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데이터에 기반한 전문가 중심 과학방역 체계의 중요성을 늘 강조해왔다"면서 “국민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면서 국민들이 불편 없이 경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균형적 접근이 필요하고, 과학 방역이 균형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립보건연구원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바이오뱅크)도 돌아봤다. 질병청은 이와 관련, 2024년부터 중증난치질환과 암, 만성질환 등 100만명 규모의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을 위해 1조원 규모 예비타당성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바이오뱅크가 보유한 인체 자원을 활용했는데 앞으로는 임상 정보, 전장 유전체 분석 정보 등을 결합하겠다는 계획이다. 질병청은 “과거 경험적·직관적 의료에서 데이터 기반 보건의료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환자 개인별 맞춤형 질병 예방·진단·치료 기술개발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뱅크는 2012년 4월에 개관했으며, 현재 주로 유전체 역학 코호트 사업에서 수집되는 44만명의 인체자원을 보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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