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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모듈원자로·가스터빈…두산, 차세대 에너지에 5조원 투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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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두산그룹이 앞으로 5년간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5조원을 투자한다. 두산은 25일 “소형모듈원자로(SMR)와 가스터빈, 수소연료전지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원전을 비롯한 국내 에너지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특히 SMR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SMR은 발전 용량이 300㎿ 이하로 대형 원전에 비해 작고(Small), 공장에서 부품을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Modular)해 건설하는 원전(Reactor)이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SMR은 반도체·배터리와 함께 한·미 경제안보동맹의 한 축으로 부상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 최고 수준의 SMR 기술을 보유한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지난달 SMR 주기기 제작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측은 “뉴스케일파워가 개발과 설계를 하고 두산에너빌리티가 주기기 제작을 맡게 된다”며 “SMR 분야에서 한·미 기업 간 동맹을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내년 하반기 중 SMR 본 제품 제작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투자자와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1억400만 달러(약 1300억원)의 지분을 투자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 9월 SMR 제작설계 용역 계약을 맺었던 미국 엑스에너지와도 SMR의 주기기 제작 참여를 추진 중이다.

가스터빈과 수소터빈 사업도 주요한 투자 대상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19년 세계에서 5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270㎿급 가스터빈을 김포열병합 발전소에 설치 중으로 내년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현재는 이를 업그레이드한 380㎿급 가스터빈과 수소터빈을 자체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가스터빈과 수소터빈에 들어가는 부품의 90% 이상이 국산이어서 340여 곳의 국내 협력사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연료전지 제품 라인업 구축을 목표로 수소 사업에 대한 투자도 진행한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4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제품 양산을 위해 새만금 산업단지에 50㎿ 규모의 SOFC 공장을 착공했다.

두산은 반도체 산업에서도 신증설을 통해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1위 반도체 테스트 전문업체인 두산테스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첨단 패키징 기술을 확보해 반도체 후공정 전문회사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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