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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식량난 대응…한국, 북방 국가들과 협력 강화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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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HK+국가전략사업단과 세계태권도연맹, 중앙일보, 대한무역투자공사가 공동 주최한 ‘한반도-북방 문화전략포럼’이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렸다. 김상선 기자

HK+국가전략사업단과 세계태권도연맹, 중앙일보, 대한무역투자공사가 공동 주최한 ‘한반도-북방 문화전략포럼’이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렸다. 김상선 기자

“한국은 ‘비욘드(beyond) 4강 외교’를 통해 북방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제2회 한반도-북방 문화전략포럼’에서 “한국은 4강 중심의 외교에서 벗어나 북방지역 국가들과 호혜적 협력을 통해 정치·경제적 이익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은 ‘북방과의 문화 접점 확인과 연대의 모색’을 주제로 열렸으며, 중앙일보가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연구센터 HK+국가전략사업단, 세계태권도연맹,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함께 주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전 세계가 직면한 공급망 위기와 식량난에 대처하기 위해선 한-북방 협력을 비롯한 국제적 연대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조연설에 나선 반 전 총장은 “미국 대 러시아, 미국 대 중국의 갈등과 대결이 심화하는 가운데 다자주의 회복과 국제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부각됐던 공급망 이슈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북방 간 정치·경제적 이익을 호혜적으로 연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윤석열 정부가 기존의 ‘안미경중’(安美經中) 노선을 버리고 ‘안미경세’(安美經世)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열렸다. 올해 한국과 국교 수립 30년을 맞는 아제르바이잔·우즈베키스탄·조지아·카자흐스탄 등 북방 국가와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환영사에서 박정운 한국외대 총장은 “박정희 대통령의 6·23 선언으로 씨앗을 심고 노태우 대통령의 7·7선언으로 발아한 북방 정책은 한국 외교가 전 세계로 확장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강준영 한국외대 HK+국가전략사업단장도 “냉전의 장벽이 무너지고 북방으로의 길이 열린 후 한국은 북방과 호혜적 관계를 유지했다”며 “새 정부에서도 교류가 확대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하경 중앙일보 주필은 “‘문화’ (culture)의 영문 어원은 ‘경작하다’(cultivate)로, 온갖 유기물이 땅에 모이듯 다양한 존재가 서로 어울려 풍요로운 열매를 맺는 것이 문화”라며 “정치가 대립할 때 문화를 통한 화합의 메시지는 더욱 빛난다”고 말했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는 “최근 북방 국가들과 터키가 중심이 돼 유라시아태권도대회를 추진하고 있는데 향후 정부와 민간의 대외 전략 수립에 태권도를 비롯한 우리 문화를 활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7개국 주한 대사 및 관계자가 참석해 한국과의 협력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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