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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봉쇄 장기화에 한국 디스플레이·전자부품 2분기도 깜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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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중국 상하이의 한 상점 점원이 배달할 식료품 봉지를 나르고 있다. 현재 상하이에서만 약 48만명이 자택격리 중이다. [AP=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의 한 상점 점원이 배달할 식료품 봉지를 나르고 있다. 현재 상하이에서만 약 48만명이 자택격리 중이다. [AP=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와 전자부품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 현지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2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4월 LCD 전체 패널 출하량은 1억9461만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전달인 3월에 비해서는 13% 각각 감소했다.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중소형 LCD 패널 출하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 전월 대비 15% 각각 줄었다.

상반기는 통상 디스플레이 업계의 비수기여서 출하량이 많이 늘어나지는 않지만, 이런 감소 폭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해 4월의 경우 전체 LCD 패널 출하량은 전달 대비 4% 감소하는 데 그쳤었다. 이 같은 LCD 패널 출하량 감소에는 중국의 도시 봉쇄 조치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 모니터와 맥북 노트북의 절반 이상을 위탁 생산하는 중국 퀀타의 상하이 공장과 휴렛팩커드(HP), 델, 레노버 등의 모니터·노트북을 위탁 생산하는 컴팔의 쿤산시 공장이 봉쇄로 인해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디스플레이 업체의 출하량 감소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아이폰을 조립 생산하는 폭스콘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지난 3월 쿤산시 공장 두 곳의 생산을 중단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의 봉쇄 여파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93% 급감한 383억원에 그쳤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상하이, 쿤산시에 있는 주요 부품 협력사의 가동 중단과 생산 차질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부품별 공급선과 물류 루트 다변화, 안전 재고 확보 등을 통해 돌발 변수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다 전방 수요 둔화, LCD 패널 가격 하락까지 지속해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 전망은 암울한 편이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국내 전자 부품 기업들 역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샤오미, 오포 등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에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를 공급해왔는데 봉쇄에 따른 스마트폰 생산 차질과 수요 위축으로 2분기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애플에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도 폭스콘의 중국 내 생산 차질로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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