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 중앙은행 94년 1월 설립/로마정상회담/2단계 경제통합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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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영국은 단일통화에 반대
【로마 APㆍ로이터=연합】 마거릿 대처 영국총리를 제외한 EC(구공체) 정상들은 오는 94년 1월1일을 EC 중앙은행 설립일자로 책정해 2000년까지 EC의 단일통화 채택을 위한 원칙적인 방향설정에 합의한 뒤 이틀간 로마에서 열렸던 EC 특별정상회담을 28일 폐막했다.
EC 정상들은 이날 회담종료와 함께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현 단계에서 단일통화 채택에 반대하는 대처 총리의 견해도 성명에 포함시켰는데 대처 총리는 회담이 끝난 후 한 회견에서 EC가 단일화폐 사용을 핵심으로 하는 제2단계 경제통합 방침을 정했으나 이에 관련된 핵심적인 내용은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자신은 통화통합건을 결코 영국의회에 제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로마 회담을 주최한 이탈리아는 영국을 제외한 각 회원국들이 합의한 유럽경제 및 통화단일화 추진문안은 지금까지 실시된 EC 단일통화 창설을 위한 일정마련 작업에서 진일보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 문안은 또 제2단계의 실시초반 EC의 공동통화기구가 설립될 것이라고 밝혔다.
EC 11개 회원국 정상들이 합의한 이 문안은 ▲방대한 단일시장 설립을 위한 제1단계 EC의 계획 달성 ▲통화 단일화의 조건을 규정한 조약들에 대한 각 회원국의 비준 ▲각 회원국이 새로 창설될 EC 중앙은행에 소속하되 각국 중앙은행의 정치적 독립보장 ▲가능한 최대 회원국의 EC 환율제도 가입 ▲예산적자에 대한 재정적 처리의 금지 등 5개항의 여건이 충족된 뒤 오는 94년 1월1일부터 유럽경제 및 통화단일화를 위한 제2단계 계획이 실시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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